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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마을' 문근영의 미묘한 변화가 눈빛에서 드러났다.
문근영은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에서 캐나다에서 살다가 운명처럼 아치아라에 발을 들인 한소윤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영어 원어민 선생님으로 아치아라 중학교에 부임한 첫날부터 마을에 오랫동안 암매장되어있던 시체 김혜진(장희진)을 발견하면서 마을과 김혜진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극 초반 아치아라에 올 때까지만 해도 한소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순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자신을 아치아라로 이끈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할 뿐이었다. 한국에는 한소윤이 모르는 일만 가득했다.
모르는 것 투성인데, 감당하지 못할 일들만 일어났다. 더군다나 감당하지 못할 일들에는 묘하게도 본인이 연결돼 있었다. 그렇게 김혜진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진실을 하나씩 알게 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던 극 초반과 달리 비밀을 하나씩 파헤치고 있는 만큼 한소윤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순진한 얼굴을 하고 마을 사람들과는 동 떨어진 이야기만 하는 한소윤이었다면 지금은 마을 사람들과 대적해 새로운 인물과 진실을 찾아내며 김혜진으로 살았던 언니 한소정의 진실, 마을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비밀을 숨기는 마을 사람들에게 대적해야 하다보니 한소윤은 강해져야 했다. 심지어 비밀이 자신의 언니와 관련된 일이라 사실을 알게된 뒤에는 분노도 생겼다.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는 사명감도 갖게 됐고, 진실 안에 감춰진 마을 사람들의 이중성에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미묘하게 변했다. 한소윤 역 문근영은 이를 눈빛으로 표현했다. 워낙 인물이 많다보니 한 인물의 각성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 특히 방대한 이야기를 쥐고 이끄는 인물이 한소윤이다보니 문근영은 미묘한 변화를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만 표현해야 했다.
문근영의 연기 내공이 있기에 이같은 표현은 어렵지 않았다. 오로지 달라지는 눈빛 하나로 변화한 한소윤의 모습이 표현됐다. 윤지숙(신은경)에게 진실을 묻고 그의 표정을 살피는 한소윤의 눈빛부터 강주희(장소연)를 찾아가 김혜진의 타임캡슐에 대해 묻는 눈빛까지, 한소윤은 처음 아치아라에 발을 들였던 순박한 인물이 아니었다.
"거짓과 위선은 지킬 가지가 없다는 걸 안거죠"라며 강한 눈빛으로 옳은 말을 하고 김혜진의 죽음을 욕되게 하는 발언에는 "언니가 그럴 일이 없다"며 당차게 맞섰다. 이미 강해져 있었고,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된 한소윤이었다.
문근영은 눈빛 하나로 복잡한 감정을 이끌었다. 다수의 드라마에서 인물의 급작스러운 변화가 지적되고 있는 일이 태반인 가운데 '마을' 속 한소윤의 변화는 문근영의 눈빛으로 설득력을 높였다.
['마을' 문근영.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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