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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12세에 보그걸로 모델계를 놀라게 한 소녀, 20세에 본격적인 연기에 뛰어든 소녀, 홀로 조용한 고궁을 거니는 것이 취미인 독특한 소녀. 바로 김윤혜(25)의 이야기다.
배우 김윤혜는 과거 '우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지만, 3년 전 자신의 본명인 김윤혜로 돌아와 활동 중이다. 영화 '점쟁이들' 촬영을 기점으로 김윤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우리'라는 이름도 참 좋았다"며 밝은 미소를 짓는다.
외모가 많이 성숙해졌다는 기자의 말에 "그런 얘기를 요즘엔 좀 듣는다"며 볼살이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김윤혜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열심히 속내를 고백했고 배우로서 의외의 적극성도 보였다.
"평소 성격은 조심스럽고 소심해서, 남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해요. 그런데 작품을 고를 때만큼은 하고 싶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것에는 조심스럽지 않은 것 같아요. 해보고 싶다면 먼저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김윤혜는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반전 캐릭터 한민정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캐릭터의 성격상 개봉 당시 인터뷰를 하지 못했고, 스스로 아쉬움도 컸다. 그럼에도 "그만큼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분은 이선균 선배님이었는데, 촬영을 할 때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에게 매너있게 정말 잘 대해주셨어요. 제가 소심한 성격이 있다보니까 낯을 가리는데, 그렇지 않도록 잘 대해주셨어요. 실제로는 '버럭'하지 않으세요.(웃음) 유쾌한 분이에요."
김윤혜는 아역배우가 아닌, 어릴 적부터 화보나 광고 촬영을 통해 얼굴을 서서히 알렸다. 이에 그의 패션화보를 봐왔던 팬들의 경우 여성 팬들이 많고, 현재는 폐간된 잡지들의 커버걸로도 많은 활동을 해왔다. "10대 때 화보를 찍는 것은 그 당시만해도 거의 없던 일이었다"라며 십 수년전 일들을 회상했다.
모델로는 프로 모델이지만 연기로는 이제 약 5년 정도의 연차로, 스스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표현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 서서 화보 촬영을 하며 연기를 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연기에 입문했고 본격적으로 연기에 뛰어들어, 지난해에는 제34회 황금촬영상 여자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갖게 됐어요. 오히려 지금 더 확고해졌고 확신을 많이 갖고 있는 상태예요. 연기를 하다보니까 어렵고, 잘 모를 때도 많아요. 아마도 평생 그러겠죠. 나문희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세월이 흘렀을 때만 할 수 있는 연기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 아무 탈이 없다면 평생 연기를 하고 싶어요.(웃음)"
김윤혜는 최근 차태현, 김유정, 성동일, 배성우 등 배우들과 함께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가제) 촬영을 마쳤다. 그동안 촬영장에서 막내였던 김윤혜는 자기보다 어린 동생 김유정을 보며 기뻤다면서도, "연기론 나보다 훨씬 선배님"이라며 깍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번 촬영에서 호흡을 맞춘 배성우를 이야기하며 "'다작요정'이라는 타이틀이 탐난다"고 욕심을 보였다. 주연이나 조연을 가리지 않고 작품에 꼭 필요한 역할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배우로서 스스로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엔 액션 연기에도 관심이 많아요. 배운 적은 없지만 정말 해보고 싶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싶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작품을 대할 때는 그렇지 않다는 걸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윤혜. 사진 = 곽경훈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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