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1년 만에 180도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 프리미어12 야구 국가대표팀은 대회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삿포로로 출발하기 위해 6일 오전 인천공항에 모였다. 스타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이대은은 그 중에서도 팬들과 취재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1989년생 우완투수인 이대은은 신일고를 졸업한 뒤 미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품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부상까지 겹치며 2014년까지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2014시즌에는 트리플A팀 아이오와 컵스에서 뛰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대은은 일본 무대를 선택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한 것.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복이 있기도 했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덕분에 이대은은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생애 첫 국가대표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처음에는 외모로 관심을 모으지만 실력까지 더해져 야구팬들의 감탄사를 자아낸다. 특히 그는 4일 쿠바와의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 등판, 4이닝 퍼펙트를 남기며 데일리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출국장에서는 이대은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던 이대은이지만 이제는 다르다. 스타 선수들 속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사인과 사진 요청을 더 많이 받았다.
이대은은 몇 시간 밖에 자지 못한 피곤한 와중에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프로 선수로서의 책무를 다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얼떨떨하다"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다. 준비는 다 됐다"고 말하며 프리미어12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이대은. 사진=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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