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포웰이 인천으로 돌아왔다. 물론 이제는 '원정'이다.
리카르도 포웰(전주 KCC)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출장, 1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웰은 외국인 선수로는 흔치 않게 한 팀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활약했다. 2008-2009시즌 처음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포웰은 2012-2013시즌부터 국내 무대에 복귀, 세 시즌 연속 활약했다.
단순한 외국인 선수 역할에 그치지 않았다. 2013-2014시즌 중반부터는 주장까지 맡아 코트 안팎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포웰 활약 속 전자랜드도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포웰에게도, 전자랜드에게도 서로는 각별한 존재였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강제 이별'을 했다. 외국인 선수가 한 팀 소속으로 최대 3시즌만 뛸 수 있다는 KBL 규정이 발목을 잡은 것.
포웰은 올시즌을 앞두고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KCC에 지명되며 KBL에서는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상대팀으로는 한 차례 전자랜드와 만났다. 10월 6일 경기에 나서 22분 4초 출장, 17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KCC 홈인 전주에서 경기가 열렸다.
때문에 이날 경기는 또 다른 의미였다. '원정'으로 처음 밟는 인천 코트였기 때문. 안 좋게 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자랜드도 포웰을 제대로 환영해줬다. 경기에 앞서 액자를 전달했으며 전자랜드에서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도 전광판을 통해 상영했다.
포웰도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는 등 그동안의 응원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여기는 엄연히 프로. 경기가 시작되자 전자랜드가 누구보다 경계해야 할 선수로 변했다. 포웰은 1쿼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지완의 속공에 이은 레이업 시도를 블록하는 등 1쿼터에만 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2쿼터에 휴식을 취한 포웰은 3쿼터 시작과 함게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이를 시작으로 3쿼터에 7점을 추가했다. 특히 2점슛은 3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다만 약점인 수비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밖에 뛸 수 없는 4쿼터에는 안드레 에밋에게 출전시간을 내주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전까지 포웰은 경기당 22점을 뛰며 13.8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6.4개. 이날 성적은 20분 1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딱 시즌 평균치였다.
'전자랜드 포웰'은 승부처 때 언제나 팀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KCC 포웰'은 접전이 펼쳐진 4쿼터에 벤치를 지켰다.
인천팬들의 사랑을 확인함과 동시에 팀내에서 달라진 입지를 확인한 이날 경기였다. 포웰로서는 기쁨과 아쉬움이 섞인 인천 컴백이다.
[리카르도 포웰. 사진=KBL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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