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오리온 애런 헤인즈가 마침내 조니 맥도웰을 넘었다.
헤인즈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전까지 개인통산 7063점의 헤인즈는 이날 3쿼터 3분43초를 남기고 골밀 돌파에 성공, 통산 7079점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역대 KBL 외국선수 통산 최다득점 신기록이 작성됐다. 기존 최다기록은 7077점의 조니 맥도웰이었다.
헤인즈는 KBL 통산 최다득점 8위로 올라섰다. KBL 역대 개인통산 득점순위를 살펴보면 1위 서장훈(1만3231점), 2위 추승균(1만19점), 3위 문경은(9347점), 4위 김주성(9265점), 5위 주희정(8275점), 6위 우지원(7348점), 7위 김병철(7229점)이다. 헤인즈는 맥도웰을 9위이자 외국선수 통산 2위로 밀어냈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 대체 외국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당시만 해도 테런스 레더의 백업이었다. 하지만, 호리호리한 외모에도 지능적인 움직임과 뛰어난 BQ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대단히 좋았다. 발이 워낙 빨라 속공과 얼리 오펜스에 능하고, 현란한 발재간으로 자신보다 키가 크고 덩치가 큰 선수들을 외곽으로 끌어내 중거리슛과 페이크에 이은 돌파로 득점하는 테크닉이 대단히 뛰어났다.
구단들은 그런 헤인즈를 인정했다. 2009-2010시즌 모비스, 2010-2011시즌 삼성, 2011-2012시즌 LG에서 꾸준히 뛰었다. 이후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3시즌 연속 SK에서 뛰었고, 올 시즌 한 팀에서 3시즌 연속 뛸 수 없는 KBL 외국선수 규정에 따라 자신의 6번째 팀이 오리온이 됐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맹활약으로 이날 전까지 KBL 역대 17경기 최다승수(15승2패)를 세우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올 시즌 외국선수 출전쿼터가 확대됐지만, 이미 KBL에 충분히 적응, 각 팀과 어지간한 매치업 상대자를 꿰뚫고 역이용하는 헤인즈를 누구도 막지 못하고 있다. 장신 외곽슈터가 많고 외국 빅맨을 능히 막아내는 이승현의 존재감 등 오리온 특유의 강한 전력도 헤인즈가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치는 원인이다.
헤인즈는 이날까지 357경기로 역대 KBL 외국선수 중 최다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맥도웰의 317경기를 이미 넘어섰다. 그리고 리바운드 역대 6위(외국선수 역대 3위), 블록 8위(외국선수 역대 6위) 등을 기록 중이다. 헤인즈의 맥도웰 최다득점기록 경신은 그가 KBL 역대 최고 외국선수라는 걸 증명한 대사건이다.
홈팀 KGC인삼공사는 프로다운 매너를 발휘했다. 헤인즈의 외국선수 통산득점 1위 등극이 결정된 그 순간 곧바로 경기를 중단했고, 전광판을 통해 헤인즈의 기록을 축하해줬다. 직접 꽃다발도 전달했다. KBL도 곧바로 헤인즈의 신기록 공을 회수, 헤인즈의 사인을 받아 수거해갔다. KBL 관계자는 "애당초 오리온이 받을 수 있냐고 질의했지만, KBL에서 보관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리온은 8일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서 헤인즈의 대기록을 다시 한번 축하할 계획이다.
[헤인즈.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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