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축구를 하면서 나의 기준은 차범근이라는 사람이었다. 대표팀과 분데스리가서 활약한 것에 대해 3골을 넣지 않았나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차두리가 팬들의 박수 속에서 그라운드를 떠난다. 차두리는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진행한 후 경기 후 은퇴 기자회견에서 현역에서 물러나는 소감을 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행 주역으로 활약했던 차두리는 A매치 통산 7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13년 서울에 입단한 차두리는 지난달 열린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서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 했다.
차두리에게 차범근 전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현역 시절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았던 차범근 전 감독은 차두리가 넘어서기 쉽지 않은 존재였다. 차두리는 은퇴기자회견에서 아버지인 차범근 전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차두리는 자신의 축구인생 경기는 3-5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축구를 하면서 나의 기준은 차범근이라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넘고 싶었고 그 사람보다 잘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이를 들면 들 수록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 알게 됐다. 유럽에 나가보니 이 사람이 정말 축구를 잘하는구나 하고 알게 됐다. 축구적인 면에서 차범근이라는 사람 근처에 가지도 못하는 선수생활을 하게 되어 졌다고 표현했다"면서도 " 그러나 그 중에 월드컵 4강, 월드컵 16강이 있었다. 분데스리가가 아버지가 차범근이라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 펠레나 베켄바우어 아들 이라도 능력이 안되면 갈 수 없는 곳이 분데스리가다. 탑 클럽에 가서 볼을 찼으면 좋았겠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10년을 버틴 것은 내 자신에게도 큰 수확이다. 개인적으로 대표팀과 분데스리가서 활약한 것에 대해 3골을 넣지 않았나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이라고 말했다.
차두리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아버지가 넘기 힘든 존재라고 느꼈던 시기에 대해선 "20대 중반에 느꼈다. 그전에는 항상 유망주였고 큰 꿈이 있었다. 어린 선수였기 때문에 겁이 없고 무엇을 해도 다 할 수 있다고 느꼈다"면서 "이제는 차범근이라는 사람이 대단하구나 생각한다. 독일에서 뛰면서 강등도 맛보고 그러면서 새삼 아버지에 대한 대단함을 느꼈다. 그 벽을 넘을 수 없겠구나 처음 느꼈다. 넘을 수 없다고 해서 모두가 차범근처럼 축구를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를 4-5살때부터 너무 좋아 시작했다"는 차두리는 "너무도 좋아하는 축구를 독일에 가서 남들이 뛰어보고 싶어하는 분데스리가서 활약하면서 자책해야 하나 생각했다. 그 때부터 축구를 즐기며 항상 왜 안될까보단 많은 것을 가졌다는 감사함으로 운동을 했다. 그러다보니 나는 남들이 가질 수 없는 많은 것을 가졌다. 누구 말대로 태어나보니 아버지가 차범근이었다. 축구를 하다보니 월드컵 4강에 가있었다. 조금 더 지나다보니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었다. 그런 것을 잊고 살지 않았나 생각했다. 너무 많은 것을 가졌고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 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것이 나의 방식이었다"며 자신의 선수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차두리가 은퇴식을 치른 이날 슈퍼매치에서 서울팬들은 '우리에겐 두리>차붐'이라는 현수막을 들어 올렸다. 차두리는 "서울 팬들에게 차범근은 적장이자 미웠을 것이다. 2008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이 서울을 이겨 우승했는데 좋아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수원팬들이 나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에 불만은 없다"고 말한 후 "한국축구를 위해 아버지가 많은 것을 하셨다. 서울팬 사이에선 내가 더 위대한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 서울팬들에게는 아버지보다 사랑을 많이 받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며 웃었다.
[은퇴식에서 아버지에게 꽃다발을 받는 차두리.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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