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삿포로 윤욱재 기자] 결국 한일전을 주목할 대표 키워드는 '4번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4번타자 고민에 빠져 있다.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는 2015 프리미어 12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이 열린다. 개막이 코앞인데 4번타자가 누가 나올지 아직 확실치 않다.
한국은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강력한 4번타자 후보이지만 손바닥 통증이 있어 경기장에서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7일 공식 훈련을 마치고 "이대호는 아직 붕대를 감고 치료 중이다. 본인이 나아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경기장에서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대호나 박병호 둘 중 1명이 4번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대호의 출전이 불투명해지면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4번 타순을 꿰차게 된다. 하지만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31홈런을 터뜨린 이대호가 빠지면 한국의 파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 대표팀 감독도 한국을 경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거포 타선'인데 이대호가 빠지면 일본의 걱정이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이런 고민은 한국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도 4번타자 고민에 빠져 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타율 .278 37홈런 124타점을 올려 퍼시픽리그 홈런과 타점 1위를 석권한 파워히터 나카무라 다케야(32·세이부 라이온스)는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의 4번타자를 맡을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6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손에 사구를 맞고 부상을 입어 개막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타박상으로 밝혀졌지만 특유의 장타력을 그대로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고쿠보 감독은 "나카무라의 부상으로 라인업 구성이 유동적이다"라면서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타순을 연결하는데 있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나카무라가 빠지는 것을 대비할 생각이 있음을 말했다. 나카무라가 빠질 경우 나카타 쇼(26·니혼햄 파이터스)가 대체자가 될 수 있지만 올해 타율 .263 30홈런 102타점을 기록한 것만 봐도 나카무라보다는 중량감이 떨어진다.
따라서 한국은 박병호가 컨디션을 회복해야 하고 김현수(27·두산 베어스), 나성범(26·NC 다이노스) 등 좌타자들의 해결사 본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 역시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갖춘 '216안타의 사나이' 아키야마 쇼고(27·세이부)를 필두로 득점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구대표팀 이대호가 7일 오후 일본 삿포로시 니혼햄 파이터스 실내연습장에서 진행된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공식훈련에서 포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 일본 삿포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