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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결국 애런 헤인즈가 풀었다.
선두 오리온은 7일 KGC인삼공사에 23점차로 대패했다. KGC가 전투적인 수비력과 속공을 앞세워 매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KGC의 기세에 눌려 숱한 턴오버와 수비 실수를 범하며 완벽하게 무너졌다. 헤인즈가 맥도웰을 넘어 역대 KBL 외인 최다득점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경기 후 그는 "기분은 별로다. 기록보다 팀 우승을 원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오리온은 이 경기서 이현민이 발목에 부상했다. 이미 정재홍이 광대뼈 골절로 이탈한 상황에서 치명타. 조 잭슨도 부분적으로 가동할 수밖에 없다. 한호빈의 비중이 높았다. 한호빈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춤했다. 반면 최근 3연패의 전자랜드는 정신무장이 잘 됐다. 초반부터 저돌적인 맨투맨 마크와 기습적인 더블팀으로 오리온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그동안 제대로 되지 않았던 수비가 살아나면서 한희원, 정병국 등의 외곽포도 살아났다.
시종일관 팽팽했다. 그래도 오리온에는 헤인즈가 있었다. 흐름상 중요한 시점에는 어김 없이 헤인즈와 문태종이 있었다. 문태종의 슛 감각은 좋았다. 조 잭슨이 전자랜드의 2-3 매치업 존을 깨는 패스를 전달하고, 문태종이 마무리하는 방식이었다. 잭슨과 헤인즈는 얼리 오펜스를 이끌며 전자랜드 수비를 공략했다. 헤인즈가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 적극 가담하며 오리온의 공격 흐름이 더욱 부드러웠고, 다양화됐다. 결국 헤인즈는 3쿼터에 생애 첫 트리블더블을 달성했다
전자랜드의 기세는 확실히 무서웠다. 4쿼터 초반 5점 차로 달아났다. 이때 오리온의 위기의식이 발동했다. 헤인즈와 문태종이 연속 득점을 가동했다. 문태종은 전자랜드의 지역방어를 깼고, 헤인즈는 절묘하게 파울을 이끌어냈다. 이어 김동욱과 한호빈의 3점포를 연이어 어시스트하면서 승부도 사실상 갈렸다.
전자랜드는 최근 연패 기간에 치른 경기들 중 가장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헤인즈라는 타짜에 당한 게임이었다. 오리온도 그렇게 잘 풀린 게임은 아니었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확실한 에이스 헤인즈의 존재감은 역시 대단했다. 이날 기록은 26점 18리바운드 11어시스트.
[헤인즈.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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