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오타니, 161km 강속구로 한국 질식시켰다

[마이데일리 = 일본 삿포로 윤욱재 기자] 161km. 전광판에 등장한 그의 구속에 관중들의 탄성이 터졌다.

한국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2015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마운드를 지킨 투수가 바로 오타니 쇼헤이(21)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에이스인 그는 자신의 명성을 국제 대회에서도 그대로 보여줬다. 150km를 넘어 160km를 돌파하는 그의 구속은 삿포로돔을 메운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1회초 2아웃에서 김현수를 상대한 오타니는 2구째 161km 직구를 뿌렸다. 전광판에 161km란 놀라운 숫자가 등장하자 어마어마한 탄성이 삿포로돔을 가득 메웠다. 오타니는 김현수를 145km 포크볼로 삼진 아웃시키고 간단하게 1회를 마쳤다.

이후 박병호에게도 160km를 던지는 등 한국의 중심타선을 꼼짝 못하게 만든 오타니는 포크볼, 슬라이더 등을 섞으며 철저하게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4회초 1사 후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대호를 2루수 병살타로 잡았고 5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허경민, 강민호, 나성범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에서도 끄떡 없었다.

오타니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탈삼진 본능을 뽐냈다. 그의 마지막 이닝이 된 6회초에는 정근우에 이어 김현수까지 삼진으로 잡고 탈삼진 10개째를 채웠다.

이날 오타니가 안타 2개 밖에 내주지 않은 점, 그리고 장타는 단 1개였다는 점이 그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구위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아무리 삿포로돔의 펜스가 높다고 하지만 한국 타자들의 타구는 펜스 근처 조차 향하지 못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한 그의 나이는 이제 고작 21세. 국제 무대에서도 화려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오타니는 이미 빅리그 진출을 예약한 것이나 다름 없다. 한국으로선 이런 투수를 개막전에서 만난 것이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오타니가 역투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오타니의 구속이 전광판에 나타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일본 삿포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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