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삿포로 악몽은 계속됐다.
김인식호가 8일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서 완패했다. 타선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마운드에선 투수 5명이 등판했으나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8이닝 4실점이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완벽하게 일본 타선을 봉쇄하지도 못했다.
결과적으로 삿포로 악몽이 이어졌다. 한국야구는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서도 대만에 연장 10회 4-5로 역전패했고, 일본에도 왼손 선발투수 와다 츠요시를 공략하지 못해 0-2로 패배했다. 당시 김재박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대만과 일본에 연패하면서 아테네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영광을 이룬 뒤라 삿포로 악몽은 한국야구에 꽤 큰 상처였다.
12년이 지난 올해 김인식호도 김재박호의 실패를 만회하지 못했다. 투타에서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공수주에서 일본과의 수준차를 다시 한번 확인한 한 판이었다. 그나마 다시 삿포로돔에서 경기를 할 일이 없다는 게 다행스러울 정도다. 삿포로돔은 축구대표팀도 2011년에 일본 원정경기서 참패하는 등 여러모로 한국 스포츠와는 악연이 깊다.
물론 김인식호도 할 말은 있다. 일단 삿포로돔을 전혀 밟아보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다. 본래 7일 삿포로돔에서 연습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삿포로돔은 야구, 축구 겸용 돔구장이다. 7일 J2리그가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김인식호의 삿포로돔 적응훈련은 무산됐다. 또한, 이번 대회 삿포로돔 경기는 이 경기뿐이다. 김인식호는 이 경기 후 9일 곧바로 대만으로 이동해서 잔여 예선 4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유독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유사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돔 적응훈련을 소화했다. 삿포로돔이 보통 돔보다 투수친화적이라고 해도 야구장은 어디든 똑같은 야구장. 그런 점에서 한국의 개막전 패배와 삿포로돔 악몽은 딱히 변명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물론 좌절은 이르다. 일본은 준결승전과 결승전서 다시 만날 수 있고, 그때 설욕하면 된다. 그리고 조별리그서는 4위만 해도 8강전에 올라간다. 1~2패 정도 해도 만회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 이날 패배로 김인식호가 큰 위기에 빠진 건 아니다.
[삿포로돔. 사진 = 일본 삿포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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