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제주 안경남 기자] ‘슈퍼맨’ 이동국(36)이 전북 현대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간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했다. 승점 72점을 기록한 전북은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K리그의 ‘왕’이 됐다. 동시에 2009년, 2011년, 2014년에 이어 통산 4번째 별을 가슴에 새겼다.
일명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불리는 전북의 전성시대다. 4회 우승으로 수원, 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함과 동시에 성남(7회), 서울과 포항(이상 5회)를 바짝 추격했다. 무엇보다 최근 5년 간 3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K리그 최고 명문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데 성공했다. 2연패도 의미가 크다.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를 제패한 전북은 2003년 성남 일화 이후 12년 만에 연속 우승팀이 됐다.
전북 역사의 중심에는 항상 이동국이 서 있었다. 그는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전북이 최근 5년간 3차례 우승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최강희 감독도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이동국에게 고맙다.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통하는 사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국도 통산 4회 우승이자 첫 2연패에 잔뜩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2연패 팀이 없었는데 그걸 전북이 하게 돼 기쁘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1위를 유지하며 우승한 것도 의미가 크다”며 활짝 웃었다.
재계약에 대한 질문에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전북 잔류를 의사를 내비쳤다. 전북과의 계약은 올 시즌 종료된다. 이동국은 “단장님이 이 얘기를 하면 나를 잘 안 보시더라(웃음) 재계약 얘기를 빨리 듣고 싶다. 선수로서 기다리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무도건 잡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동국처럼 꾸준한 선수도 없다. 주장으로서 팀을 다잡은 역할까지 잘 한다. 아이가 5명이니까 재계약도 5년을 하고 싶다(웃음). 그만큼 잡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전북과의 재계약은 성사단계다. 전북 관계자는 “12월 초에 재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국이 다음 시즌에도 전북과 함께 리그 3연패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국도 내심 3연패 도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언제까지 할 지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전북에서 최대한 많은 걸 도전하고 이루고 싶다. 내년에는 3연패를 노리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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