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삿포로 윤욱재 기자] 숙명의 한일전.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2015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만난 일본은 역시 강한 팀이었다. 한국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무엇보다 타선의 침묵이 깊었다. 상대는 '괴물 투수'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21). 오타니는 6이닝 동안 단 안타를 2개만 내주며 삼진은 10개를 잡는 괴물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니 당연히 무실점이란 결과가 따라왔다.
한국 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또한 오타니에게 유일하게 2루타를 뽑아낸 박병호(29)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영상으로 본 것 만큼 공의 스피드와 힘이 있었다.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고 빠른 공이 좋았다"라고 오타니를 직접 상대한 선수로서 그 느낌을 전달했다.
오타니는 최고 161km까지 찍은 강속구에 147km까지 나온 고속 포크볼을 던졌는데 특히 이 포크볼은 아주 까다로운 것이었다. 박병호는 "선수들도 처음 상대해보면서 느꼈을 것이다. 오타니는 직구 타이밍에 모든 것을 맞춰야 하는 선수다"라며 오타니가 직구와 포크볼 모두 구속이 빠른 만큼 직구 타이밍으로 대처해야 하는 선수임을 말했다.
이어 그는 오타니에게 2루타를 터뜨린 부분에 대해서는 "행운의 안타니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개의치 않으면서 "다음에 만나면 잘 상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한국 대표팀은 9일 대만으로 넘어가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을 시작으로 예선 경기를 재개한다. 포스트시즌이 끝난지도 오래 지나지 않았는데 며칠 사이에 일본과 대만을 오가는 '파김치 일정'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그런 것을 신경쓰는 것은 핑계다"라면서 "프로라면 정해진 일정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일정에 맞춰 컨디션 조절을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병호에게 프로란 핑계 따위는 없는 것이다. 포스팅 금액이 1285만 달러로 밝혀져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박병호는 이제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프로 의식은 이미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자세가 갖춰져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박병호는 그야말로 '준비된 선수'다. 믹스트존에서 국내 언론들과 인터뷰를 가진 후 한 일본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막힘 없이 영어로 대답한 그였다.
[박병호가 8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삿포로돔에서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vs 일본의 개막전 경기 9회초 무사1루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일본 삿포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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