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11월 1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특별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선수단 38명 중 선수는 코칭스태프 12명을 제외하고 26명 뿐이다. 마무리 캠프 대신 특별 캠프라는 말을 쓰는 것에서 보듯 선택과 집중이 전략이다.
이번에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은 정의윤 정도를 제외하고는 1.5군급 및 유망주들이 대부분이다. 투수들 중에는 전유수와 박정배, 신재웅, 박민호, 정영일, 조한욱 등이 눈에 띄며 야수 중에는 정의윤을 비롯해 김재현, 박계현 등이 참가하고 있다.
반면 코칭스태프는 김용희 감독을 비롯해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김성갑 수석코치에 김원형, 조웅천 투수코치, 정경배 타격코치, 박경완 배터리코치,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 등이 가고시마로 향했다. 그만큼 이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있어야 내년 SK의 성적 향상도 뒤따라온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용희 감독은 이번 캠프에 대해 "한마디로 여기 있는 선수들의 각개전투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 1.5군급 및 유망주 선수가 대부분이다. 이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이 향상 돼야 궁극적으로 내년 시즌에 팀의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슬럼프와 부상 선수를 대체할 수 있는 백업 선수의 성장이 팀에 건전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이를 통한 치열한 경쟁이 팀의 전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선발 자원을 찾아야 하고 새로운 얼굴들 중에서 내년 시즌에 1군에서 전력이 될 수 있는 투수를 발굴할 것이다"라며 "투수 개인으로 봐서는 구종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자신 있는 구종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종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나타냈다.
또 그는 "타격 쪽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부분은 팀배팅에 대한 보완이다. 이번 시즌에 팀배팅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게임을 원활하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팀배팅 능력이 향상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팀타율과 장타율도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 각오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올시즌은 모두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그렇기에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뒤 "지금까지 해왔던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그 과정을 수정해야 하고 변해야만 한다. 이번 캠프가 그 시작점이고 다양한 부분에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의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디테일하게 들어가려고 한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면 전체적으로 모든 훈련시간이 길어지고 훈련량이 많아졌다. 1.5군급 및 유망주들이 많기 때문에 반복 훈련을 통해 기량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구체적 사항에 대해 언급했다.
'달라지겠다'는 표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김용희 감독은 "'달라진다'는 말에는 긴장감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사실 '달라졌다'로는 부족하다. 남들이 봤을 때 특별캠프 참가 선수들이 '미쳤다'라고 보일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하고, 그렇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한 뒤 "그래야만 특별캠프 참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고 지금 강화에서 훈련하고 있는 1군 선수들도 긴장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건전한 경쟁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확실한 것은 지금보다 긴장감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런 긍정적인 경쟁을 통해 팀의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올시즌 SK는 다른팀들이 볼 때 '편한팀'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달라지겠다'고 선언한 김용희 감독이 다음 시즌에는 달라진 SK를 선보일 수 있을까. 시작은 이번 가고시마 특별 캠프다.
[SK 김용희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