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더욱 독하게 마음 먹기로 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지난 1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 특별 캠프를 차렸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캠프에는 1.5군급 선수 및 유망주들이 참가했다. 때문에 올시즌 1군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의 이름은 대부분 빠져 있다.
그런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박정배가 주인공이다. 박정배는 1.5군 선수도, 유망주도 아니지만 이번 캠프에 참가했다. 구단이 억지로 데려간 것이 아니다. 이번 캠프 참가를 자청했다.
1982년생인 그는 신재웅과 함께 이번 캠프 최고참이다. 그렇다면 그는 굳이 참가하지 않아도 될 캠프에 왜 '알아서' 이름을 올렸을까.
박정배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라는 마음으로 캠프에 참여했다"며 "시즌 말미부터 올시즌이 끝난 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몸을 더 튼튼히 만들고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특별캠프에 오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음가짐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원해서 참가한 캠프인만큼 더욱 독하게 마음 먹기로 했다"며 '이미 나의 시즌은 시작됐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할 것이다. 특별캠프 기간 동안 단단히 무장해서 내년에는 풀타임으로 불펜을 지키겠다는 각오다"라고 밝혔다.
박정배는 2012년 SK에 입단한 뒤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몸 담았던 두산에서는 52경기에 나서 2승 2패 1세이브만 거뒀다. SK에서는 팀내 핵심 불펜으로 거듭나며 2012년 37경기를 시작으로 2013년 38경기, 2014년 43경기, 2015년 24경기에 나섰다.
아쉬움이라면 그의 말 속에 있는 것처럼 지난 2년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것. 어깨 부상으로 인해 2014시즌에는 전반기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으며 올해는 시즌 중반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독하게 마음 먹은' 박정배가 다음 시즌에는 시즌 내내 SK 불펜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그의 말처럼 풀타임을 뛸 수 있다면 SK 불펜에도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 박정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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