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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아이유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아이유는 최근 신곡 'Zeze'(제제)의 가사가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속 제제를 선정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아이유는 "저는 맹세코 다섯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어쨌든 아이유는 'Zeze'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대중의 불편한 마음을 곧바로 종식시키지는 못할지라도 일단은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아이유 본인이 생각한 선에서 최선의 피드백이었다.
그러나 논란은 더욱 커지고 말았다. 아이유와 대중 사이에 제3자가 개입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은 그 누구라도 문제될 것이 없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가 기본적인 윤리, 도덕 등과 연관되는 민감한 사안이기에 제3자의 개입은 논란을 더 크고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아이유 논란에 칼럼니스트 허지웅, 교수 진중권, 가수 윤종신 등이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며 아이유를 두둔했다. 이와 반대로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출판사 동녘, 영화 '소원' 소재원 작가, 소설가 이외수 등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양한 직업군의 제3자가 개입해 설전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그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은 두둔하는 무리들이다. 논란의 본질은 이들의 두둔 속에 더욱 흐려지는 모양새다.
나름의 논리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대중이 불편해하는 지점이 어느 부분인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주장으로 다수를 불편하게 하는 발언도 종종 보인다. 또 소위 배웠다 하는 분들께서 대중을 무시하는 말투로 감정을 앞세운 주장을 펼치니 그들의 주장이 더욱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표현의 자유' 운운하면서 아이유의 가사는 그녀만이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란다. 그러면서 아이유의 예술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중을 편견에 사로잡힌, 우매한 사람 취급을 한다.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라면서도 대중의 표현은 차단하는 꼴이 우습다.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에만 자유를 허하고, 자신의 뜻과는 다른 생각을 지닌 부분들은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중적인 태도는 그들의 주장에 설득성을 떨어뜨릴 뿐이다.
대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글을 쓸 위치에 있다면 우선 대중의 시선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본인이 가진 것은 학습된 지식이지, 무조건 정답인 정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르치고 혼내려는 오만한 태도는 가만히 있던 대중마저 돌아서게 만들 뿐이다.
'왜 그 예술성을 알아주지 못할까' 원망스럽다면, 표현하는 자유를 개인적으로 만족하는데서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매한 대중은 그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해줄 마음이 없으니까.
한편 논란과는 별개로 아이유는 입장 발표 후 스케줄을 정상 소화하고 있다. 이쯤 되니 자신을 두둔하는 제3자에 대한 아이유의 속내가 궁금하다. 이미 본인은 해명하고 사과를 한 부분인데, 오히려 이를 반대하는 듯한 두둔하는 무리들을 보며 아이유는 든든할까.
[허지웅, 아이유, 윤종신(첫번째 사진 왼쪽부터), 가수 아이유 네 번째 미니앨범 재킷 커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로엔트리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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