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장원준이 2년 만에 국제대회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프리미어 12 B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대회 첫 승을 위해 장원준(두산)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2차전에 나서는 장원준의 어깨가 무겁다. 대표팀은 지난 1차전 일본전에 무기력한 패배 이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6개 팀 중 무려 4팀이 8강에 올라가지만 최소 3승은 거둬야 8강에 무난히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하위권으로 8강 진출 시 A조의 1, 2위로 유력시 되는 쿠바, 대만과의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어 남은 경기의 승리가 필수적이다. 도미니카공화국도 1차전 미국 전에서 5-11로 패해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장원준의 책임이 막중하다.
공교롭게도 이번 장원준의 중요성은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차전 상황과 유사하다. 경찰청 소속이었던 장원준은 지난 2013년 WBC 대표팀에 부상으로 빠진 봉중근(LG)의 대체 선수로 선발됐다.
대표팀은 1차전 ‘복병’ 네덜란드에게 덜미를 잡히며 1패를 안고 대회를 시작했다. 2차전 호주를 6-0으로 이겼지만 대회 규정 상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대만을 큰 점수 차로 이겨야했다. 당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3차전 대만 전 선발투수로 장원준을 내세웠다.
그러나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3⅔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한국은 대만을 3-2로 꺾었지만 득실차에서 밀리며 2승 1패를 기록하고도 3위로 밀려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상황마다 장원준이 선발로 나오는 건 그만큼 그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걸 입증하기도 한다. 실제로 김 감독은 지난 대표팀 훈련에서 장원준에 대해 “장원준이 포스트시즌 때 오히려 시즌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며 "직구가 가장 좋아진 게 눈에 보였다. 그 정도 스피드와 제구력을 갖춘 직구라면 웬만한 타자들이 치기 힘들다"며 그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에 나와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3승을 기록,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장원준이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팀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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