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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결국 최시원이 연기로 '멋짐'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그가 맞이한 2년여의 공백이 덜 아쉽게 됐다.
1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에서 최시원은 잡지사 모스트 편집팀 피쳐에디터 김신혁 역을 소화했다. 김신혁은 시답잖은 농담을 즐기고 매사에 장난스러워 나사가 하나 빠진 듯 헐렁해 보이는 인물이다.
최시원은 극중에서 코믹을 유발하는 표정, 말투로 배꼽을 쥐게 했다. 김혜진(황정음)을 향한 마음을 드러낼 때는 세상 따뜻한 남자로 변신해 시청자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특히 14회에서 신혁은 혜진을 불러 놀이동산 데이트를 즐긴 뒤 "그 동안 짹슨 덕분에 정말 신났었어. 고마워"라며 아련한 눈빛으로 작별 인사를 전하고 남몰래 눈물을 삼켰는데 최시원의 감정연기가 최고조로 빛을 발했던 순간이었다.
유행어도 남았다. 신혁은 "~하지 않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라는 문장으로 고유의 말투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개그맨 정성호가 김신혁 캐릭터를 패러디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기도.
2004년 KBS 2TV 주말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를 통해 안방극장에 먼저 데뷔한 최시원은 드라마시티 '납골당 소년', '열여덟 스물아홉', 봄의 왈츠' MBC '향단전' 등에 출연하며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했지만 슈퍼주니어만큼의 인기를 누리진 못 했다.
그 점을 인지한 듯 최시원도 지난 9월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이 끝나면 많은 국민들에게 '살아있는 배우구나'란 얘기를 듣고 싶다"라는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는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흥행의 주역으로 최시원은 대중과 언론의 이례적인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마친 최시원은 19일 의무경찰로 입대한다. 배우로서의 기량, 가능성을 확인한 뒤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그다. 더이상 무엇이 아쉬울까.
['그녀는 예뻤다' 최시원. 사진 = MBC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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