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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정재영과 박보영이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로 연예부 기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12일 오후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감독 정기훈 제작 반짝반짝영화사 배급 NEW)는 연예부 기자들의 삶을 흥미롭게 다뤘다. 실제 연예부 기자 현역으로 활동 중인 기자의 동명 저서를 원작으로 한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작게는 연예부 기자들의 삶을, 크게는 직장인들 삶의 애환을 다뤘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기존 영화들이 초반에 캐릭터들의 설명으로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비해, 빠르게 전개된다. 대학 4년을 보내고, 스포츠 동명의 연예부 수습기자가 된 도라희(박보영)는 "월 90에 쉬는 날 없음"이라는 조건에 당황해하면서도, 점차 그들의 문화에 적응해나간다. 또각거리는 하이힐에 정장을 입고 깔끔한 헤어스타일이었던 그는 하루이틀이 지나 뛰기에 최적화된 편안한 운동화에 헐렁한 셔츠, 청바지까지 열혈기자로 분한다.
극중 정재영이 맡은 연예부 부장 하재관은 부서를 총괄하는 데스크 역으로, 그 캐릭터를 표현한 모양새가 흥미롭다. 극 초반부터 전화를 깨부수며 자신의 화를 그대로 분출하는가 하면, 신입 도라희의 인사에도 "국장은 날 미워하나보다"라며 약골같은 그의 모습에 못마땅해한다. 또 "열정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라며 '열정'이라는 단어를 세 번 외칠 것을 권한다.
정재영은 실제로 어느 매체의 연예부 부장인 것처럼 리얼하게 열연을 펼친다. 말끝마다 욕을 달고 살고 특종에 집요하게 파고들면서도, 자신의 뒤에 딸린 식솔들인 후배 기자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보인다. 특히 국장 역의 오달수에게 막말을 하면서도 후배들을 지키려는 모습은 진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도라희는 대스타 우지한(윤균상)을 취재하던 중, 그의 소속사와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를 풀어가는 방식은 다소 극적인 장치들이 이용됐지만, 영화로 만들어간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극 후반부 우지한의 마무리는 다소 심심했다는 점이 아쉽다.
정재영과 박보영은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직장 상사와 신입으로 분해, 기자들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공감대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사람 외에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성우는 극중 데스크와 신입 사이에서 치이는 선우 역할을 맡아 현실성 있는 캐릭터로 열연을 펼쳤다. 또 우지한의 소속사 대표 역의 진경과 국장 역으로 실제 이름 오달수로 등장한 오달수까지, 충무로의 대표 조연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취직만 하면 인생 풀릴 줄 알았던 수습 도라희(박보영)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상사 하재관(정재영)을 만나 겪게 되는 극한 분투를 그린 공감코미디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포스터, 스틸.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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