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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12년부터 시작된 ‘헝거게임’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3년간 이어진 ‘헝거게임’ 시리즈의 스토리와 주인공 캣니스 역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 인터뷰, 소설 번역가가 본 원작의 가치, ‘헝거게임:더 파이널’의 관람포인트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헝거게임’의 세계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은 번역가다. 원문을 세심하게 읽은 뒤에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헝거게임’ 속에 담겨 있는 철학과 메시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헝거게임’ 시리즈를 번역한 이원열 씨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록큰롤 뮤지션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헝거게임’ 시리즈 외에도 ‘움직이지 마’ ‘내 어둠의 근원’ ‘뉴욕을 털어라’ 등을 번역했다.
그는 원작을 쓴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길게 설명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했다.
소설과 영화의 성공과 관련, 그는 “원작 자체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면서 “영화 역시 캐스팅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번역을 하면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정의롭지 못한 체제와 권력에 대한 무력 봉기였다”고 밝혔다. 또 이 작품이 “정의롭지 않은 권력에는 저항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열 씨는 최근 미국의 총기 규제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헝거게임’의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불의를 꺾고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무기와 폭력을 사용한다. 캣니스에게 활이 없었다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족을 부양할 수도, ‘헝거게임’의 승리자가 되지도, 혁명을 이끌 수도 없었을 것이다. ‘헝거게임’의 세계관으로 보면 개인이 자유롭게 무기를 지닐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총기 사건을 보면, 미국이 왜 총기 소유를 규제하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미국 역사를 알아야한다. 무기 소유권을 보장하는 미국 헌법은 원래는 중앙 권력의 독재를 막기 위해 지방 민병대를 조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수정헌법 제2조(무기 휴대의 권리)는 “규율 있는 민병은 자유로운 주의 안보에 필요하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확히 ‘헝거게임’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헌법의 본래의 의미는 퇴색하고 미국 사회의 큰 위험으로 역기능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지리적 배경도 먼 미래의 미국입니다. 결국 ‘헝거게임’은 SF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지극히 미국적인 소설·영화입니다.”
한편,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헝거게임’ 4부작 시리즈의 최종편으로, 두 번의 헝거게임에서 살아남은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이 최정예 요원을 이끌고 스노우 대통령과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헝거게임:더 파이널’ 스틸컷]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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