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반대발 윙어’로 나선 이재성(23,전북)의 플레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안 마타를 연상시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오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차전서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예선 5연승과 함께 12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3무)을 달렸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재성은 4-1-4-1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지난 달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이 자리를 소화한 바 있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 받은 이재성은 가진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위치선정이 빛났다. 이재성은 미얀마 수비를 벌리기 위해 넓게 섰다가도 상황에 따라선 중앙으로 들어와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 그리고 전반 17분 기성용의 롱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 한 후 왼발 슈팅으로 미얀마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반대발 윙어로 뛰는 마타 같기도 했다. 마타는 왼발잡이지만 소속팀에서 오른쪽 날개 맡고 있다. 측면을 질주하는 정통 윙어가 아닌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형의 플레이어다.
이재성도 비슷한 역할을 부여받은 듯 했다. 오른쪽에 있다가도 어느샌가 중앙으로가서 구자철, 기성용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팀 점유율에 힘을 보탰다.
이는 전북에서 갈고 닦은 멀티플레이어 능력 덕분이기도 하다. 데뷔 시즌 공격 2선에서 날개로 뛰었던 이재성은 이후 팀 사정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대부분을 중앙 미드필더에서 뛰었다.
이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덕분에 이재성은 공격 어느지역에서 공을 받아도 자신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에서 이제는 당당한 주전을 향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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