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워리뮤직' 정형돈, 아파도 참고 웃었다…진정한 프로 [MD리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불안장애로 고생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그는 진정한 프로다.

방송인 정형돈이 활동 중단 의사를 밝히며 모든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 한 가운데 유재환과 함께 출연한 K-STAR '돈 워리 뮤직'은 12일 결방 없이 첫 방송됐다.

이날 정형돈과 유재환은 성격부터 특이사항까지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여행을 떠나기전 음악적 영감도 교감하며 친분을 쌓았다.

먼저 분위기를 살린 건 유재환이었다. 3보 1배를 하며 등장한 그는 "뭐 하는지 알고 왔니?"라는 물음에 쉴 틈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 정형돈의 혼을 쏙 빼놨다. 독특한 말투, 따발총 같은 토크 실력에 정형돈이 "오혁이 너 반만 했어도"라고 말했을 정도다.

또 유재환은 "선배님을 만나면 신인이 엄청 크게 된다. 매스컴이 그랬다"며 속내를 고백했다. 정형돈은 자신을 우러러보는 유재환에게 평등 계약서를 건네면서 '더치 페이'를 강조했고 결국 유재환을 '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환은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며 다재다능함을 한껏 뽐냈는데, 정형돈은 "음악계의 용팔이구나" "음악계의 주원이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를 두고 '노란색'에 빗대며 "비타민이 노랗지 않나. 노란색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칭찬해 훈훈한 분위기를 드리웠다.

정형돈은 스스로를 4대 천왕이라 자칭할 만큼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예능인이다. 그 캐릭터는 늘 당당하고 거만한게 매력적인데, 이날 방송에서는 스펀지 같은 흡수력을 발휘하며 산만한 느낌의 유재환을 잘 어울리게 했다.

유재환은 정형돈을 '하얀색' 같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자신을 물들여 그에게 동화되고 싶었던 애정 어린 바람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둥글둥글하게 어울렸고, 향후 런던에서 펼쳐질 케미를 더욱 기대하게끔 했다.

한편 '돈 워리 뮤직'은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명소는 영국 런던이며 두 사람이 만들 음악은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다.

[사진 = K-STAR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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