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베이 윤욱재 기자] 길고 길었던 시즌을 마치고도 그들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프로야구란 장기 레이스를 펼치고 곧바로 국가 대항전인 프리미어 12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은 그야말로 파김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드디어 찾아온 꿀맛 같은 휴식. 대표팀은 12일 베네수엘라전을 13-2 7회 콜드게임 승리로 장식하고 13일 휴식을 취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한 조에 6팀이 있는 관계로 조별 예선만 5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제 남은 경기는 14일 멕시코전, 15일 미국전이 있다. 2승 1패로 8강 확정을 눈앞에 둔 한국은 13일 공식 훈련 없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무엇보다 한국은 부상자 관리에 여념이 없다. 대표팀의 1번타자로 활약한 이용규는 지난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1번타자로 이름을 올렸으나 복통으로 인한 구토 증세가 심해져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이용규를 대신해 중견수를 꿰찬 선수는 바로 민병헌.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1회초 첫 타석에서 루이스 페레즈의 투구에 왼 발등을 맞고 쓰러지고 말았다. 결국 곧바로 대주자를 투입해야 했고 이용규가 악바리 근성을 발휘해 경기에 나섰다.
문제는 이용규가 도미니카전을 마친 다음날 탈수 증세가 심해져 병원으로 가게된 것. 타이페이 의과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용규는 결국 베네수엘라전을 벤치에서도 보지 못하고 선수단 숙소로 건너가 휴식을 취했다.
이용규와 같은 병원에서 CT 촬영을 한 민병헌은 '이상무' 판정을 받았지만 휴식 차원에서 베네수엘라전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행히 이들에게는 휴식일이 찾아왔다.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13일에 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전체 휴식을 갖기로 했다. 이용규와 민병헌의 회복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13일은 휴일로 잡았다. 선수들이 많이 피곤해 하고 몸이 아픈 선수들이 한 두명씩 자꾸 나오고 있다. 이용규와 민병헌이 빨리 회복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하루를 쉬기로 했다"라고 그 이유를 덧붙였다.
한국은 14일 멕시코와 맞붙는데 멕시코는 일본과 끈질긴 승부를 벌이는 등 단기전에 등장한 '다크호스'로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예상하기 어렵다. 이 경기를 위해서라도 빠른 회복이 필수다.
[이용규가 11일 오후 대만 타오위안시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vs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출루하고 있다. 사진 = 대만 타오위안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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