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최홍만이 사기 혐의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종격투기선수 최홍만(35)의 소속사 로드FC가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 로드FC 압구정짐에서 최홍만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홍만은 현재 사기 혐의를 안고 있는 상태로 지난 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최홍만은 취재진 앞에서 사기 사건내용에 대해 심경을 밝히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큰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는 최홍만의 어깨는 축쳐져 있었다. 모자를 쓰고 등장한 그는 취재진앞에 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논란에 있어 더 이상의 핑계는 없던 걸까.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내뱉었다.
사기 혐의 상황은 종료된 듯 보였다. 최홍만은 “고소인과 합의는 잘 마무리 됐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로드 FC 최형기 변호사 또한 “지난 10일 피해자 두명과 최홍만 측이 만나서 해결을 했다. 피해자들도 유감이라고 말해줬고 최홍만이 선수로 다시 할 수 있도록 격려해줬다”고 덧붙였다.
운동선수에서 연예활동까지 최홍만은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스포테이너로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그러면서 활동에 어려움도 있었을테고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의 선수생활이다. 최홍만은 돈을 빌린 이유로 “다른 이유없다. 사정에 따른 것이었을 뿐”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현재 최홍만 측은 피해금액을 모두 변상한 상태다. 심지어 피해자 측이 추가로 원하는 금액까지 모두 전해줬다. 모든 상황이 깔끔히 정리된 만큼 최홍만은 다시 일어서고 싶은 마음이었다. 최홍만은 “운동기회를 주신다면 예전기량만큼 끌어올려서 다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최홍만의 의사와는 다르게 로드FC 측 결정도 중요하다. 최 변호사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이야기를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구속 기소가 된 것에 대해 최홍만 측은 정식적으로 통보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앞으로의 일정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최홍만은 매서웠던 파이터 눈빛 대신 씁쓸한 눈빛을 바닥으로 떨구고 있었다. 재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최홍만은 분명 운동선수로 다시 일어서고 싶어했다. 마지막으로 최홍만은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없게 하겠다. 죄송하다”고 사죄한 후 자리를 떠났다.
최홍만은 지난 2013년 12월 27일 A씨한테 71만 홍콩달러(1억 589만 원), 지난해 10월 28일에는 B씨로부터 2550만 원을 빌렸으나 갚지 않아 2015년 5월 피소됐다.
한편 최홍만은 씨름 선수 출신으로 지난 2003년 41대 천하장사에 올랐으며 이후 2004년 격투기 선수로 전향해 활동해왔다. 최근 최홍만은 지난 25일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 FC 024에서 카를로스 토요타 KO 패를 당했다.
[취재진을 바라보는 최홍만(위), 머리숙여 사죄하는 최홍만(가운데).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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