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베이 윤욱재 기자] 타구는 담장 밖으로 넘어갔고 그제서야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국민거포' 박병호(29)의 마수걸이 홈런이 터졌다. 박병호는 14일 대만 티엔무구장에서 벌어진 2015 프리미어 12 B조 예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3회초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14타수 만에 터진 대회 첫 홈런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그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휴식을 가진 지난 13일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병호는 "휴식일(13일)에 쉬면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왜 안 맞는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연습할 때 타격감이 괜찮았다. 연습 때 괜찮았던 느낌으로 그라운드에 밝게 나갔다"라고 달라진 자신을 말했다.
주위에서의 격려도 박병호를 일깨웠다. "선수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밝힌 박병호는 "와주신 팬들도 '잘하라'가 아닌 '힘내라'고 하셨다"며 애정 어린 말 한마디를 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동안 부진은 머리에서 잊고 경기에 집중하려 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 홈런으로 남은 경기에서 좀 더 중심타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박병호는 아직 계약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포스팅에서 최고 응찰액(1285만 달러)을 써낸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때문에 이미 거취가 사실상 정해진 것이 그의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언제까지 스트레스에만 시달릴 수는 없었다. 주위의 격려 때문이라도 일어나야 했다. 그리고 그의 홈런포가 마침내 가동됐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병호는 대만 언론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KBO 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터뜨린 것을 주목했다. 박병호는 홈런에 대한 대만 언론들의 질문에 "내가 내세울 것은 장타력이다"라면서 "어떻게 하면 장타력을 극대화할지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피나는 연습이 있었음을 말했다.
인고의 세월을 가진 그였기에 경기장에 나서는 소중함을 아는 선수다. 스타 플레이어로 발돋움하고 나서도 흔히 말하는 '변했다'는 말을 듣지 않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의 절실함과 주위의 격려가 그를 다시 깨우고 있다.
[사진 = 대만 타이베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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