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정부장' 김희원도 어쩔 수 없는 을이었다. 악랄함 뒤에는 애잔함이 숨겨 있었다.
15일 방송된 JTBC 미니시리즈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 제작 유한회사 문전사 송곳, (주)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8회에서 정부장(김희원)은 인사상무(정원중)의 전화를 받는다. 두 손으로 공손히 휴대폰을 들고 인사상무의 "넌 직원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과장새끼 하나 땜에 이 난리를 쳐?"라는 말에 진땀을 흘리며 연신 "죄..죄송합니다"라는 말만 하고 있다.
인사상무의 욕에 패닉 상태인 정부장은 불안해 전화통화 중에도 고개를 숙이고 있고 인사상무의 "너 이거 해결해. 해결 못하면..니가 다 뒤집어 쓴다. 정신 차리라고 이 새끼야"라는 말에 침을 꿀걸 삼키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1년전 회상 장면에서 정부장은 화분을 정리하는 척 녹음기를 숨겨두고, 그 부분을 인사상무에게 보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상무님의 예상대로 매출전표가 나왔다며 차에서 서류를 보며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여졌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정부장은 정신을 못 차리는 듯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회의를 들어가자는 직원의 말에 넋이 나간 채 대답을 하자, 직원이 아픈 거 아니냐며 물으며 애잔한 모습이 그려졌다.
정민철은 항상 직원들에게 악랄하고 봐주는 것 없이 잔인한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끈 바 있다. 하지만, 그도 과거 직원 시절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사실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에게까지도 그 애잔함을 느끼게 했다. 악랄한 모습 뒤에 숨겨진 애잔함은 2배가 됐다.
한편 '송곳'은 대형 마트에서 벌어진 한 사건으로 인해 부조리한 세상과 싸우기 시작한 평범한 마트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김희원. 사진 = JTBC '송곳'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