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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정형돈의 갑작스런 방송 활동 중단 선언은 방송가를 발칵 뒤집어놨다. 그 후 4일이 지난 현재 아직 그의 공백이 확연히 느껴지지 않고 있지만, 곧 녹화분이 모두 소진되면 빈 자리는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 제작진은 여전히 대책을 고심 중이다.
지난 12일 정형돈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돌연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심각해진 탓이었다. 결국 그는 휴식을 택했고, 당분간 치료에만 전념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그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들이었다. 모두 정형돈이라는 존재감에 크게 의지하던 것들이었다.
그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 '능력자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K-STAR '돈 워리 뮤직' 등이다. 이 중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었다. 인기 프로그램이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던 정형돈의 존재감은 팬들에게 더욱 큰 공허함을 느끼게 할 게 뻔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정형돈의 빈자리를 어떻게 할 지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태호 PD는 "지난 주까지는 정형돈 씨 건강과 안정에 신경을 쓰느라..'무한도전'에 대한 고민은 이제 시작해야 한다"며 "아직 O냐 X냐 답을 내기는 이르지 않을까 한다. 지난 10년동안 그랬듯 열심히 하면서 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첫 방송 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능력자들' 제작진도 대책 논의에 한창이다. 이지선 PD는 "우리도 너무 갑작스런 상황이라 아직 고민 중이다"라며 이렇다 할 대책이 없음을 시사했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도 고민 중이나, 다행히 강호동을 비롯한 다수의 패널들이 함께 하고 있어 공백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 작곡가 유재환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돈 워리 뮤직'은 이미 촬영을 모두 마친 상황이라 다행히 방송에는 지장이 없다. 이미 '돈 워리 뮤직' 촬영 직후 '우리동네 예체능' 녹화에 참석한 뒤 방송 중단 선언을 했던 터라 당분간 '돈 워리 뮤직'에서는 정형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주간아이돌'이다. 데프콘과 함께 2MC 체제를 구축해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정형돈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MBC플러스미디어 관계자는 "1인 체제로 가야 하나, 객원 MC를 투입해야 하나, 아니면 MC를 전면 교체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하지만 정형돈이라는 상징성이 큰 프로그램이라 교체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 방송분이 남아 있어 추후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송인 정형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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