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개봉 15주년을 기념해 재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박찬욱 감독이 명필름아트센터를 찾아 관객들과 특별한 시간을 나눴다.
지난달, 개봉 15주년을 맞아 돌비 애트모스와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공동경비구역JSA'의 장기 상영에 돌입한 명필름아트센터가 지난 14일 박찬욱 감독과의 관객과의 대화(GV)를 마련해 뜨거운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공동경비구역JSA' 상영 후 명필름 심재명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박찬욱 감독 GV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특히 파주출판도시 내 위치한 명필름아트센터 영화관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과 4K 영사기를 도입한 최신식 영화관으로, 이번 박찬욱 감독과의 GV는 업그레이드 된 '공동경비구역JSA'를 완벽하게 감상하면서 뜻 깊은 대화도 나눌 수 있었던 기회라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더불어 이날은 일반 영화 팬들 뿐만 아니라 15년 전 박찬욱 감독과 '공동경비구역JSA'를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도 참석해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날 GV에서 가장 공들였고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박찬욱 감독은 "시나리오상 76씬이었던 북한 초소에서의 클라이막스 총격전 장면이다. 지금도 그 씬 넘버를 잊어버리지 않았다. 송강호 배우와 아직도 그 76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또 하나 좋아하는 장면은 송강호, 이영애, 이병헌 배우가 한 자리에 모인 대질심문 장면"이라고 답했다.
배우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전문 용어로 술?"이라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으며, 이어 "촬영 후 술자리를 자주 가졌는데, 다른 잡담을 거의 하지 않고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할 정도 할 얘기가 많은 영화였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극 중 중립국 소령 역할을 원작소설의 남성에서 여성 캐릭터로 바꾸게 된 이유로는 "군대라는 집단은 워낙 폐쇄적인 곳인데, 이 곳에 외국인이라는 점과 동시에 여성이라는 차별적인 요소가 한 겹 더 씌어진다면 외롭고 누구에게도 대우받지 못하는 이 수사관의 특성이 더 부각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해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공동경비구역JSA'가 인정받고 재개봉하게 된 소감에 대해선 "남북한 분단 현실이 15년 전과 지금이 별로 차이가 없어서 아직도 유효한 영화로 남아있다는 것이 재개봉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으며, 자신의 다른 작품 중 15년 후 다시 재개봉했으면 하는 영화로는 '박쥐'를 꼽았다.
이 밖에도 박찬욱 감독은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 작품을 보면서 저런 초현실적인 무드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런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영화 연출 입문을 처음으로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답하기도 했다. "명필름 20주년을 맞아 이 곳에 명필름아트센터를 설립하면서 북한 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파주라는 곳에서 '공동경비구역JSA'를 상영하게 되어 뜻 깊다. 이 곳에서 오래도록 관객 분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라는 심재명 대표의 끝인사로 GV는 마무리됐다.
명필름아트센터는 내년 초까지 '공동경비구역JSA' 상영을 이어갈 예정이며, 이와 더불어 28일부터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전을 병행하는 등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GV. 사진 = 명필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