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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출연 권유는 있을 수 있으나..”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7’가 최종 결승전을 앞두고 위기를 맞았다. 늘 리얼함을 강조했던 ‘슈퍼스타K7’은 생방송 진출에 실패한 참가자 신예영의 폭로로 사상 최대 논란에 휩싸였다. 모든 프로그램이 다 그렇겠지만, 오디션이나 서바이벌의 경우 공정성 면에서 금이 가면 치명적인데, ‘슈퍼스타K7’이 딱 그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8일 신예영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슈퍼스타K7’에 출연하며 받았던 부당함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2년 전부터 섭외 제의를 받았다고 고백한 신예영은 “섭외 제의를 결정하게 되고 공교롭게도 엠넷의 ‘높으신 분들’과 관련된 신생 기획사 계약 제의를 그 기획사의 프로듀서를 하실 예정인 저희학교 겸임 교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겠다고 했고, 계속된 설득이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계약이 방송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교수님께 들었기 때문이죠”라고 털어놨다.
이어 “만나보니 계약서도 없었고 부모님께도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교수님께 말씀드린 이후로부터 길게는 하루에 한시간 이상씩 거의 매일 끈질긴 설득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순위에 지장이 있을 것이며 방송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대답을 받은 채로 슈퍼위크에 가게 됐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불이익이 과연 악마의 편집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저는 분명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신예영은 방송 속 자신의 모습이 만들어진‘콘셉트’에 불과하다고 토로했으며 무대 위에서 부른 곡이나 인터뷰도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방송이 좀 억울하게 나와도 SNS나 공개적인 곳에 절대 해명하지 말라고 강요 받았다는 사실까지 밝혀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말이었다.
‘슈퍼스타K7’가 워낙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한 터라 촬영이나 편집에 있어서 참가자의 본심이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시청자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방송 전 제작진으로부터 ‘섭외’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제작진은 늘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참가자 섭외를 한 적은 없다”고 강조해왔다. “‘어디에서 몇시에 열린다, 참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만 할 뿐 출연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신예영의 폭로로 제작진의 말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물론 엠넷은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슈퍼스타K’는 온라인지원, 찾아가는 오디션, 슈친소(지인 추천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오디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출연 권유는 있을 수 있으나 출연에 대한 특혜를 언급하거나 보장하지 않습니다. 출연 권유는 할 수 있지만 오디션에 나오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본인의 몫입니다”라고 반박했지만, 이 같은 주장은 이미 설득력을 잃은지 오래다. ‘섭외’가 아닌 ‘권유’라는 단어를 선택했지만 사실상 방송 전부터 실력자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건 다른 일반 참가자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 한 네티즌은 “실력자를 섭외하고 시작하는 오디션이 진짜 오디션이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엠넷 측은 섭외 논란 외에도 소속사 계약 종용 및 불이익, 방송 촬영 과정 관련해 신예영이 폭로한 내용을 반박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신예영씨에게 뜻하지 않게 상처를 준 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19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슈퍼스타K7’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어렵게 됐다. 일단 톱2만이 남았는데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것은 물론, 공정성 논란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진 터라 최종 우승자가 발표되는 순간까지도 ‘아름다운 결말’을 맺는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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