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슈틸리케호가 35년 만에 승률 80%를 달성했다. 지난 아시안컵 결승 호주전 1-2 패배 후,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된 한국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17일 오후(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국립경기장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6차전 원정 경기서 기성용, 손흥민, 석현준 등의 연속골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월드컵 예선 6연승 질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6승3무1패(승률80%)로 2015년 A매치를 마감했다. 이는 1980년 이후 35년 만이다. 또한 연간 A매치 최다 무실점 기록도 17경기로 경신했다. 그리고 월드컵 예선 6연승을 달리고 1994년 기록한 8연승에도 단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스포츠에서 이기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승리의 달콤함은 선수들의 의욕을 더욱 배가 시킨다. 이기는 것에 익숙하다는 건 그만큼 자신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의 슈틸리케호가 그렇다.
올 해 한국이 패배는 단 ‘1경기’뿐이다. 아시안컵 결승 호주전에서 패하며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쳤던 한국은 이후 점진적인 세대교체 속에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은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고 석현준, 이재성, 권창훈, 정우영 등이 새롭게 안착했다.
내용도 완벽했다. 월드컵 2차 예선 6경기를 치르면서 23골을 넣고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무실점’에 의미가 크다. 슈틸리케 감독도 승리 못 지 않게 탄탄한 수비를 칭찬했다. 상대에 따라 수비진에 변화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큰 틀은 유지됐다. 슈틸리케호의 강점이다.
공격도 넣어야 할 상황에선 확실한 해결을 해줬다. 이는 미얀마, 라오스 등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의 대결에서 밀집 수비를 뚫는 무기가 됐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도 손흥민, 기성용 등이 공격을 이끌며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기는 ‘습관’이 선수들 몸에 밴 것이다.
물론 2차 예선 상대국들의 전력이 약했다는 평가도 없진 않다. 연승과 무실점에 지나치게 고무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호주, 이란, 우즈베키스탄이 고전한 가운데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분명 칭찬할 만한 결과다. 이기는 습관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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