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윤욱재 기자] "꼭 나가고 싶었어요"
정말 마무리가 체질이었던 것일까. 올해 두산의 마무리투수로 발돋움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이현승(32)이 국제대회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어 12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 마무리' 오승환이 빠진 상황에서 누가 한국의 마무리투수가 될지 관심을 모았다.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마무리 운용과 관련해 "오승환이 빠져 있다. 누구 하나를 정하기보다 상황에 맞게 기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고정된 마무리 없이 운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표팀의 뒷문은 부실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한국시리즈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이현승이 이번 대회에서도 '뒷문지기'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9회 대역전극으로 온 국민을 기쁘게 한 일본전에서도 마지막을 장식한 선수는 바로 이현승이었다. 9회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정대현이었지만 정대현은 주자 1명을 남기고 이현승에게 바통 터치를 했다. 이현승은 대타로 나선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를 3루 땅볼로 잡고 포효했다.
이현승에게 일본전은 '꼭 나가고 싶은 경기'였다. 경기 후 그는 "(정)대현이 형이 마무리할 것 같았다. 벤치에서도 바꾸지 않을 줄 알았다"라면서 "꼭 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현승에게 2015년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왼손 중지를 맞는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무산됐던 그는 1군에 돌아와 팀의 헐거운 불펜의 빈 자리를 메웠다. 갑작스럽게 마무리란 중책을 맡았지만 이현승은 "자신 있게 던지겠다"는 각오로 두산의 뒷문을 지켰다. 이현승의 자신 있는 투구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됐고 두산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이현승은 또 한 차례 헹가래 투수가 될 준비를 마쳤다.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듯이 이번에도 최후의 순간에 그의 투구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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