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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번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즈)가 라이벌 한국에 남긴 손톱 자국은 너무나 컸다."
다 이긴 경기를 내주고 애써 위안거리를 찾으려는 것 같다. 일본 현지 언론이 오타니의 한국전 호투로 위안삼으려는 모양새다.
20일 밤(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히가시스포츠웹'은 오타니를 상대한 한국 타자들의 반응을 전하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의 공에 손도 발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한국 타선은 8일 개막전과 19일 4강전 2차례 오타니와 상대했다. 결과는 13이닝 무득점. 삼진은 무려 21개나 당했다. 최고 구속 160km 강속구와 147km 포크볼 조합에 속수무책 당했다.
4강전에서는 오타니에게 7회까지 단 1안타 11삼진으로 봉쇄당했다. 이어 등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마스이 히로토시(니혼햄)을 공략해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신문은 한 관계자를 인용, 한국 타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정말 일본인인가", "저런 선수는 없다.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국에도 오타니 같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찬사가 이어졌다고.
한 관계자는 "4번 타자 이대호도 오타니에게 두 번 당한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이대호는 동료들에게 오타니 공략법을 열심히 설명했는데, 통하지 않았다. 일본을 이겨 자신감을 얻었지만 앞으로 오타니를 상대할 생각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기사 말미에 '한국은 자국에 아시아인 수준을 초월한 오타니급 괴물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가 라이벌 한국에 남긴 손톱자국은 너무나 컸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잘 던진 건 맞는데, 4강전에서 패퇴한 팀의 '위안거리 찾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타니는 현지 인터뷰에서 "단기간에 한국과 2번 만날 줄 몰랐다"며 "분하다. 한국은 끈질기고 강했다. 앞으로도 내게 남은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오타니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정규리그 22경기에 등판,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로 퍼시픽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탈삼진(196개)은 노리모토(215개)에 이어 리그 2위였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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