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선 상승세가 이어질까.
결전의 날이 밝았다. 김인식호가 21일 미국을 상대로 프리미어12 결승전을 갖는다. 19일 일본과의 준결승전 대역전승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까. 결국 타선에 달렸다. 한국 마운드는 이번 대회서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 타선이 일본전 9회초 집중력과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우승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한국 타선은 준결승전서 8회까지 숨을 죽였다. 오타니 쇼헤이는 역시 괴물이었다. 핵심은 오타니의 160km를 상회하는 빠른 볼. 한국은 초구부터 적극적인 공략을 시도했다. 오타니가 두 가지 종류의 포크볼(스트라이크를 잡는 것과 유인구)을 구사하고, 슬라이더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볼카운트 싸움이 길어질수록 불리한 건 한국 타선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이겼지만, 오타니에겐 또 졌다. 끝내 오타니의 강속구를 극복하지 못했다.
▲오타니 효과
한국타선은 일본전 8회부터 노리모토를 상대했다. 박병호, 민병헌, 황재균이 공 8개만에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그러나 타구 질은 나쁘지 않았다. 결국 9회 대역전극의 징조는 8회부터 드러났다고 봐야 한다. 9회 한국은 대타 오재원과 손아섭, 정근우의 연속안타로 1점을 추격했고 단숨에 동점 주자까지 내보냈다. 노리모토는 급격히 흔들렸다.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후 마츠이와 마스이를 상대로 볼넷과 안타가 나오며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아무래도 뒤에 나온 투수들이 오타니보다 공이 느렸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편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그날 한국 타선은 오타니의 160km대 초반 강속구에 타격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그런 오타니의 공만 보다가 노리모토의 공을 보니 한국으로선 느리게 느껴졌고, 상대적으로 공략하기가 수월했다,
노리모토 역시 150km 중반을 구사하는 강속구 투수로 분류된다. 하지만, 한국 타선은 '오타니 효과'를 맛봤다. 김인식 감독이 타격 컨디션이 좋은 대타 오재원과 손아섭을 잇따라 투입한 것도 좋았고, 후속 타자들도 확실히 노리모토의 공에 정확히 타이밍을 맞췄다. 이대호의 역전 2타점 결승타 이후 박병호(유격수 라인드라이브) 민병헌(좌전안타) 오재원(중견수 뜬공-상대의 호수비)의 타구도 결과적으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웠다.
▲결승전서도 이어질까
미국 선발투수 잭 새고비아는 우완 투수. 이번 대회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82로 아주 좋았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볼에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제구가 좋았다. 투심패스트볼 역시 150km에 육박했다. 한국으로선 까다로운 투수라고 봐야 한다. 낯설다는 불리함도 안고 있다.
과연 오타니 효과가 결승전까지 이어질까. 한국 타자들은 20일 휴식을 취했다.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었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단 내부의 상승세와 자신감은 남아있다. 결승전에도 타자들이 좋은 리듬을 갖고 타석에 들어선다고 봐야 한다. 이 역시 오타니 효과의 일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새고비아도 강속구 투수다. 하지만, 오타니처럼 공이 빠르지는 않다. 오타니의 공을 오래 봤던 한국 투수들로선 상대적으로 수월한 공략이 기대되는 부분. 그런데 한국타선이 오타니를 상대한 지 만 이틀이 됐다. 오타니 효과가 이틀 뒤 새고비아를 상대로 직접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다만, 새고비아를 상대하다 구원투수의 볼이 더 느릴 경우 그때 타선이 잘 터질 가능성은 있다. 오히려 직구보다 새고비아의 변화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국 타선의 성적표가 달라질 수도 있다.
[김인식호.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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