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윤욱재 기자] 일본 야구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도쿄돔. 이곳에서는 프리미어 12의 결승전이 열렸다.
"대회의 흥행을 위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공언한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이 결승전에 진출했을까. 아니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국이었다. 세상 일은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앞서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을 위한 전초전 성격의 무대. 그래서 마치 '일본을 위한 대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일본은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한국은 21일 도쿄돔에서 미국을 8-0으로 꺾고 초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아마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을 것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위해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각 팀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의 출전을 불허하면서 빅리거들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일본은 빅리거를 제외한 최정예 멤버로 선수단을 꾸렸다.
일본은 전승으로 가볍게 B조 1위를 차지했다. 모든 것이 일본의 계획대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리고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호투를 앞세워 8화끼지 3점의 리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시나리오는 갈기갈기 찢어져 버렸다. 한국의 뒷심을 저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8회까지 1점도 못낸 한국이 9회에 무려 4점을 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7회까지 85구를 던진 오타니를 빼지도 않았을 것이다.
예상을 깨고 결승전에 오른 한국은 미국을 꺾고 챔피언이 됐다. 결승전이 열린 도쿄돔에는 '대~한민국'이 울러 퍼졌다.
이번 대회를 우승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일본이기에 그 충격은 엄청날 것이 분명하다. 정작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그저 '야구'로 말했을 뿐이다.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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