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기엔 확실한 선이 존재했다. 그 선을 박병호는 넘어섰다.
한국이 2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8-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중요했다. 11월초부터 시작된 FA 및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값을 올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과 달리 자신의 부진한 모습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반응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몇몇 한국선수들 중 그 희비가 이날 경기로 갈렸다.
4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터진 박병호의 스리런포는 그의 부담을 완벽하게 털어낼 수 있게 하는 타격이었다. 예비 메이저리거라는 것을 입증했다. 박병호는 이날 2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물론 이날 박병호는 삼진과 볼넷도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 팀에 기여하는 맹타자임을 보여줬다. 박병호를 이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손아섭은 1타수 2볼넷으로 밋밋한 활약을 보여줬다. 삼진은 없었지만 아쉬움은 분명 존재했다.
그간 미네소타 트윈스와 포스팅에 성공한 박병호에 대한 시선은 의심으로 가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홈런 1개를 제외하고 기대만큼 타점을 기록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박병호에 이어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선수들의 활약에 눈이 더 갔던 것은 사실이다. 황재균, 김현수, 이대호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날 황재균은 4타수 1안타 1삼진, 이대호는 3타수 1볼넷 2삼진 1사구를 기록해 손아섭과 함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를 제외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김현수다. FA자격을 얻은 김현수의 국내 몸값은 더욱 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후 전격적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황재균은 같은 팀 동료인 손아섭에 밀려 메이저리그 포스팅 기회를 놓쳤다. 아쉬움은 남겠지만 그가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준 장타력이나 특별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물론 이전 경기에서 맹활약한 이들이다. 하지만 홈런은 없었다. 박병호는 이번 대회에서 홈런만 2개다. 이날 홈런 비거리 130m 또한 박병호의 장타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이날 경기 하나만으로 평할 순 없지만 박병호가 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로부터 1285만 달러(약 148억원)를 제안받게 됐는지 알 수 있게 했다.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선수들에게 미국과의 결승전은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경기가 됐다. 해외진출이 불발되더라도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평을 얻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듯하다.
[손아섭, 황재균, 김현수, 박병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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