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서두르지 않는다. 그냥 하던 대로 한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2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서 안양 KGC 인삼공사에 75-78로 패했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15승 7패로 3위 KGC에 반 게임차로 쫓겼다.
모비스는 지난 해 프로농구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하며 KBL 대표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유재학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만 진출해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팀의 주축이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이적했고 양동근과 함지훈이 30대 초, 중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비스의 순위는 현재 15승 7패로 선두 고양 오리온에 3.5게임 뒤진 2위다. 물론 뒤이어 KGC와 KCC가 바짝 추격 중이지만 유 감독의 예상과 달리 올해도 강팀의 면모를 보이는 중이다. 주축 포워드 송창용의 부상과 시즌 초반 외국선수의 교체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 모든 건 유 감독의 여유가 있기에 가능했다.
유 감독은 22일 홈 12연승, 개막 후 홈 9연승, 최근 6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KGC를 만났다. 변화가 필요할 법도 했지만 유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KGC의 자신감이 무섭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펼쳐 나갈 것”이라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상승세의 팀, 게다가 원정 경기임에도 의연했다.
이어 송창용의 부재, 김종근의 부진으로 선수 자원이 부족하지 않냐는 질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이럴 때 오히려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한 선수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김)수찬이도 써보고 (김)영현이도 써보고 차라리 잘됐다”며 명장의 품격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김수찬은 선발출전하며 33분 58초 동안 3점슛 4개를 포함 1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전 선수들 못지않은 활약으로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유 감독은 함지훈, 박구영, 천대현, 전준범에 이어 또 한 명의 선수를 육성한 셈이다. 그러나 유 감독은 “프로에서 무슨 선수를 키울 수 있냐"며 "후보 선수들이 선발 출전할 때 운이 좋아서 기회를 잡으면 주전이 되는 것”이라는 겸손함을 보였다.
모비스는 3쿼터까지 17점 차로 뒤진 경기를 4쿼터 김수찬, 전준범, 양동근의 신구 조화로 2점 차까지 쫓아가는 저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에도 유 감독은 “양동근, 아이라 클라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른 선수들이 이렇게 경기를 펼친 것에 만족한다”며 다시 한 번 여유를 보였다.
자원이 없으면 키워내고 주전 자원이 부족하면 후보 선수들을 주전으로 만드는 힘. 이 모든 건 바로 ‘만수’ 유재학 감독의 여유 속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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