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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딘(23·권혁)은 어릴 적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배우 제임스 딘을 닮았다는 얘기를 곧잘 들었다. 동양적인 눈매를 가졌지만, 전체적으로는 서구적인 분위기가 맴도는 덕분에 알게 된 제임스 딘은 그의 이상향이 되었다. 반항적이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제임스 딘의 성향은 아름다웠다. 자신의 정체성을 딘이라는 단어에 담았다.
딘의 음악적인 첫 발현은 랩이였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서 여러 회사의 문을 두드렸고, 힙합 커뮤니티 정글 라디오에 랩을 올려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기회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딘의 자작곡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음악작업을 하고 있는 줌바스 대표의 귀에 들어갔다. 난생 처음 딘의 핸드폰에는 국제전화가 걸려 왔고, 딘은 미국으로 날아갔다.
"18살 겨울이였어요. 국제전화는 처음이었거든요. 그런데 줌바스 대표님이 전화를 하신 거예요. 제가 스스로 인생 그래프를 그려 봤을 때 '나중에 꼭 작업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분이 대표님이셨거든요. 정말 좋았고, 떨렸어요. 제 노래를 들으셨다면서, 재미 있게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미국 LA로 불러 주셔서 미국에서 세션을 하기도 하고 함께 곡을 만들어서 팔기도 했어요."
작곡가로 음악을 처음 시작했지만, 딘은 뮤지션이 되고 싶었다. 랩과 더불어 보컬에도 욕심이 생겼다. 기본적인 감각에 연습이 더해지니 가수로서도 실력을 갖추게 됐다. 딘은 미국에서 먼저 데뷔하게 됐다. 지난 7월 30일 딘은 미국 가수 에릭 벨링거의 피처링의 '아임 낫 쏘리'(I'm Not Sorry)로 데뷔,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어 앤더스 팩의 '풋 마이 핸즈 온 유'(Put My Hands On You)도 공개했다. 미국에 이어 딘은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딘은 지난 5일 싱글앨범 '폴어'(Pour Up)와 '아이 러브 잇'(I Love it)으로 국내 데뷔도 했다.
"기본적으로 흑인 음악에 뿌리를 두고 미니멀한 멜로디를 표방해요. 그렇지만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여러 장르로 풀어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발표한 '폴어'는 미니멀한 사운드 알앤비 트랙이에요. 도끼 형과 함께한 '아이 러브 잇'은 힙합 트랩이고, 섹시한 무드를 풍기고 있죠."
딘은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의 정규 8집 수록곡 '요즘 어때', 가수 정기고 '일주일' 등을 비롯해 자신의 신곡에선 그룹 블락비 지코, 래퍼 도끼와 함께 작업했다. 뮤지션으로서 그의 실력과 매력이 인정 받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요즘 부쩍 많이 불러주시더라고요. 다이나믹듀오 선배님의 음악을 들으면서, 어쩌면 그 분들이 일궈 놓은 성과들 보면서 자랐고,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함께 작업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었죠. 지코는 작곡가 시절부터 같이 교류하고 영향을 받던 친구 중에 한 명이에요. 도끼 형은 '아이 러브 잇'을 만들었는데 음악적으로 잘 어울릴 것 같아 소개를 받았어요."
딘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행보가 재미있다"라고 자평했다. 래퍼로 음악을 시작했고, 작곡가로 활동영역을 확장했다. 그리고는 아티스트로 데뷔해 할동했다. 음악적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딘은 "제 노래, 제 색깔을 대중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딘은 신곡을 통해 공연으로 대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인간적인 '딘'보다는 딘의 '음악'을 더 먼저 선보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가수 딘.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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