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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찰리우드(China+Hollywood)가 떠오르고 있다. 조만간 할리우드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영화계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최근 중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영화시장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LA타임즈는 최근 중국 영화시장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다며 2017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에 등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중국의 영화티켓 판매는 지난해보다 35% 성장한 65억 달러(약 7조5,270억원) 규모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의 티켓 판매는 전년 대비 5% 줄어든 104억 달러(약 12조57억6,000만원)에 머물렀다. 매출액 기준으로 여전히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조만간 따라 잡을 전망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영화시장이 2017년 연간 100억 달러(약 11조 5,440억원)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미국 영화 시장을 감안하면 중국의 추월은 시간문제다. 중국은 지난 15년 동안 시장규모를 50배 이상 키워놓았다.
중국 스크린 수는 2010년 6,256개에서 2014년 2만 4,317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은 현재 하루에 15개씩 스크린이 늘어나고 있다. 2016년에는 하루 20개씩 증가할 전망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015년 5,475개, 2016년 7,300개가 늘어나 모두 3만 7092개가 된다.
폭발하는 성장세는 ‘쥬라기 월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할리우드 대작영화의 흥행이 한몫했다. 영화를 갈망하는 중산층과 멀티플렉스 시네마의 급격한 성장도 영화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관람객의 연령이 젊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스트리밍서비스 업체 iQiyi.com의 양 시앙후아는 지난 6일 아메리칸 필름 마켓에 참여해 “중국 티켓 구매자의 60%가 모바일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지앙 하이양 영화감독은 최근의 조사에서 중국 관객의 평균 연령은 21.8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젊은이는 책 보다 비주얼 엔터테인먼트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며 “그들에게 극장에 가는 것은 시각적인 꿈을 충족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영화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중국 애니메이션 ‘몬스터 헌트’는 경쟁이 치열한 여름시장에 개봉한 약 24억 위안(약 4,500억원)을 쓸어 담으며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전문가들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를 표방한 데다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영화시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급속도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찰리우드가 할리우드를 넘어설 날도 머지 않았다.
[사진 위 월트 디즈니가 지난 6월 중국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모습. 제공 = AFP/BB NEWS. 사진 아래 ‘몬스터 헌트’스틸컷.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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