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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찰리우드(China+Hollywood)가 떠오르고 있다. 조만간 할리우드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영화계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터미네이터:제니시스’의 제작비는 1억 5,500만 달러였다. 북미 수입은 8,976만 956달러에 그쳤다. 흥행 참패다. 영화가 개봉하기 직전까지,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는 두 편의 터미네이터 속편을 각각 2017년 5월 19일과 2018년 6월 29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평단의 혹평이 쏟아지면서 시리즈를 접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중국이 살렸다. 중국에서 8월 24일 개봉한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전야성적을 포함해 2,66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중국 영화 시장 개봉일 수익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할리우드 영화로는 4위 기록이다. 개봉 8일 만에 북미 시장의 흥행 성적을 넘어섰다. 중국에서만 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중국 관객에 힘입어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4억 4,060만 달러의 흥행 스코어를 거뒀다. 최근 스카이댄스는 접으려고 했던 ‘터미네이터’ 리부트 시리즈를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분노의 질주7;은 중국에서 24억 2,600만 위앤(4,335억 원)의 흥행수익을 거뒀다. 북미 흥행수익은 3억 5,278만 달러(4,000억원)이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의 흥행수익이 미국보다 더 많은 첫 번째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할리우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중국에서 터져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어벤져스2), 톰 크루즈(미션 임파서블), 아놀드 슈왈제네거(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크리스 프랫(쥬라기 월드), 드웨인 존슨(샌 안드레아스), 콜린 퍼스(킹스맨), 폴 러드(앤트맨) 등이 앞다퉈 중국을 찾았다.
할리우드 전략도 바뀌고 있다. 중국 관객이 좋아할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 9월 데드라인은 워너브러더스가 중국인 성향에 맞는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중국 투자사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과 손을 잡고 합작 영화제작사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CMC가 51%, 워너브러더스가 49%의 지분을 소유한다. 이 회사는 중국어 영화를 만들어 전 세계에 배급할 예정이다. 빠르면 2016년에 첫 영화가 선을 보인다.
작정하고 중국 시장을 노리는 영화고 속속 제작되고 있다. ‘마블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탠 리는 중국스타 리빙빙을 캐스팅해 중국 최초의 히어로무비 ‘렘’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할리우드스타 제이슨 스타뎀은 최근 홍콩 액션 스릴러 출연을 결정했다. ‘솔트’ ‘토탈리콜’의 커트 위머가 각본을 쓰는 이 영화는 국제적 납치사건을 해결하려는 중국의 여성 요원과 함께 일을 하는 영국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중국 여배우 캐스팅으로 중국 관객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뱅크잡’ ‘트랜스포터’ 1, 2, 3편에서 오랜 기간 제이슨 스타뎀과 호흡을 맞췄던 제작자 스티븐 체스먼은 “제이슨 스타뎀이 중국시장을 정복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넘어야할 산도 많다. 중국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 중국에서 상영되는 외국영화는 연간 34편으로 제한돼있다. 중국 당국의 검열도 거쳐야한다.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도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황금시장이다. 떠오르는 황금시장 찰리우드를 선점하기 위한 할리우드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사진 위 '터미네이터:제니시스' 포스터, 사진 아래 중국을 찾은 폴 러드.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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