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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인비(KB금융그룹)도, 리디아 고(캘러웨이)도 웃었다.
2015시즌 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 23일(이하 한국시각) 종료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2위 박인비의 타이틀 경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박인비와 리디아 고 모두 성과를 얻었다.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 가입요건을 충족했고,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 2연패와 동시에 상금왕, CME 글로브 투 레이스 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박인비의 뒷심이 돋보였다. 3라운드까지 리디아 고에게 밀렸지만, 4라운드서 3타를 줄여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6위를 차지했다. 결국 박인비는 69.415타로 69.441타의 리디아 고를 제치고 최저 타수 1위를 확정했다. 최저타수 1위를 확정한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 포인트 1점을 추가, 27점으로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 전까지 LPGA 명예의 전당 포인트 26점이었다. 명예의 전당은 LPGA서 10년 이상 정회원으로 뛰면서 포인트 시스템에서 27점을 채워야 한다. 포인트 시스템은 LPGA 메이저대회 우승 2점, 일반 대회 우승 1점, 올해의 선수와 평균최저타수 1위 1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14점), 일반대회 10승(10점), 최저타수 1위 2회(2012년, 2015년 합계 2점), 올해의 선수 1회(2013년)로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채웠다. 2007년 LPGA에 데뷔한 박인비는 내년에 10년차가 된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명예의 전당에 무조건 들어가는 것이다. 박세리(하나금융그룹)에 이어 역대 2번째 한국인 가입자.
박인비는 세계 명예의 전당 입회 가능성도 있다. 세계 명예의 전당은 만 40세 이상 혹은 투어 은퇴 5년 이상 선수 중 메이저대회 2승, 일반 대회 15승 이상 따낸 선수들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그리고 심사위원회의 투표 결과 75% 이상 찬성을 받으면 최종적으로 세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다. 현재 한국인은 박세리만 가입했다. 박인비는 향후 건강하게 선수생활을 하면서 일반 대회서 5승을 보태면 자격요건을 갖춘다.
리디아 고도 올해의 선수 2연패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그쳤지만, 올해의 선수 부문 280점으로 278점의 박인비를 제쳤다. LPGA 역사상 신인상을 받은 선수가 다음 시즌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쥔 건 1979년 낸시 로페스, 1980년 베스 대니얼, 1995년 아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리디아 고가 역대 4번째다.
리디아 고는 CME글로브 투 레이스 포인트도 6000점으로 5700점의 박인비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 보너스 상금 100만달러를 거머쥐었다. 시즌 상금도 280만802달러로 263만11달러의 박인비를 제치고 2연패를 확정했다. 최저 타수만 박인비에게 내줬을 뿐, 다른 부문에선 박인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결국 세계랭킹 1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박인비(위). 리디아 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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