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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에픽하이(타블로, 투컷, 미쓰라진)를 만났다. 국내 최초, 유일무이 유부남 힙합그룹인 이들의 '가족 이야기'는 재미있고 특별했다. '돌고래 소녀' 하루 아빠 타블로, '똑똑이' 윤우와 내년 3월 찾아올 아기까지 두 아이의 아빠를 앞둔 투컷, 깨소금 냄새가 폴폴 나는 새신랑 미쓰라진까지. 한 형제처럼 지내는 에픽하이 멤버들은 이미 또 하나의 '큰' 가족을 이뤄 가고 있다.
하루를 보지 못한지 오래 되었다. KBS 2TV 육아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돌고래 소녀'로서 사랑스러운 기운을 마구마구 뿜어내던 하루의 하루는 조금 바뀌었다. '삼촌, 이모들 없이도 잘 놀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하루는 이제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그래서 궁금했다.
"하루는 잘 있어요. 유치원에 다니고 있죠. 뭔가 특별히 잘 했다고 할 만한 게 없는데 하루가 잘 커주고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하루는 언제나 '나눔'이 몸에 배어 있어요. 뭐가 있으면 사람들에게 뭘 꼭 나눠 줘요. 친구들도 잘 챙기고. 보통 이 때쯤엔 어른들끼리 모여서 '영어 얼만큼 하냐', '한글은 잘 쓰냐'라는 말이 오가는데 그런 거 다 필요 없어요. 나눔을 알고 그걸 행복하게 느낀다는 게 정말 좋아요. 그럼 수학 못 해도 되고, 영어 못 해도 괜찮아요. 가르칠 수 없었던 것들을 하루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나눔 천사 하루를 보면서 저도 많이 배우게 되고, 되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는 여전히 동물을 사랑하고, 물고기를 좋아한다. 요즘엔 디즈니 캐릭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하루에게 가장 흥미로운 존재는 변함 없이 동물, 그리고 물고기다. 타블로는 "왠지 하루는 동물이나 물고기에 관련된 걸 할 것 같아요. 아직도 정말 좋아해요. 관심사가 전혀 안 바뀌어요. 디즈니나 만화 캐릭터에도 관심이 추가되지만, 동물과 물고기는 계속해서 더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동물, 물고기, 자연 등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뭘 하든지 좋아해서 하는 일이면 세상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보였다. 하루를 말하는 아빠 타블로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됐고, 행복해 보였다.
'하루가 연예인을 하겠다면요?'라는 질문을 하니 옆에 앉은 투컷이 "하루는 이미 연예인"이라며 추켜세웠다. 이에 타블로는 "하루는 자기가 TV에 나오는 것에 대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TV에 나온다고 생각해요. 주변 삼촌, 이모들이 전부 다 TV에 나오니까. 엄마도, 아빠도, 삼촌들도 TV에 나오니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채널에서 방송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타블로는 아내인 배우 강혜정의 근황도 전했다. 아내의 이야기가 나오니 하루에 대한 질문 만큼이나 편안하게 답했다. "혜정이는 하루랑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최근엔 설경구, 고수 씨와 영화를 찍었는데 촬영 다 끝났어요. 최근에 보니까 이런 저런 재미 있는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수익으로 아이들을 돕는 구두 브랜드의 디자인을 했더라고요."
각자 일에 대해선 많이 존중하고, 큰 관여 없이 응원을 보내 주는 편이다. 타블로는 "서로 일에 대해서 크게 관여를 안 하는 타입이에요. 어느 날 집에 오면 구두가 있고,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제가 혁오와 계약을 했다는 기사를 보면 '음, 그랬나 보다' 해요. 서로 응원해 주면서 각자의 일을 잘 해 나가고 있어요"라고 했다.
한편, 에픽하이는 내달 5일 부산 KBS홀에서 콘서트를 열고 오는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팍공원 올림픽홀에서 서울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다.
[힙합그룹 에픽하이 투컷, 타블로, 미쓰라진(위 왼쪽부터), 타블로 딸 하루 양(두 번째 왼쪽), 타블로 아내 배우 강혜정(세 번째 왼쪽).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타블로 인스타그램,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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