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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정된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배우 최명길이 데뷔 35년 만에 단막극 나들이에 나섰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2015 시즌3의 마지막 작품 '계약의 사내'(극본 임예진 연출 임세준)의 기자간담회가 2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진행됐다.
'계약의 사내'는 증오하던 유형의 타인과 일정기간 같이 생활하며 감시해야 하는 감시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간호사 수영(최명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라는 지령을 받고 위장 잠입한 감시원 진성(오정세)이 요양병원의 수상한 평화 속에 감춰진 진실로 다가가며 벌어지는 치열한 심리공방전이 극의 주요 내용이다.
최명길은 작품에 대해 "감독과 처음 얘기했을 때 떠오른 작품은 배우 잭 니콜슨이 나온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조지 오웰의 '1984'였다. 감시사회의 이야기를 다룬다. 귀신 영화는 아니지만 현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무서움을 다뤘다"며 입을 열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 촬영 당시 인연을 맺은 임세준 PD에 대한 신뢰로 그의 입봉작에 출연하게 됐다는 최명길.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선보일 역할 변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명길은 "작품이 끝나고 영화 한 편을 찍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항상 내겐 작품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런데 주말이나 일일드라마에서 우리 연령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한정되어 있더라. TV에서는 늘 누구의 엄마, 아내, 며느리를 하기에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번 작품을 하며 바랐던 새로운 모습을 보인 것 같아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만족스럽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데뷔 35년차 최명길이 선보이고 싶은 새로운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녀는 "35년을 연기했지만 그렇게 많은 역할을 해본 건 아닌 것 같다. 과거의 40대, 50대 연기자는 늘 남편과 시부모를 모시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의 40대와 50대는 더 활발하고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꼭 이 나이이기 때문에 이 역할을 못한다는 관념이 사라졌으면 한다. 늘 사랑 얘기가 가장 큰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게 어떤 종류이건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계약의 사내'는 28일 밤 11시 35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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