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 호주에 예방주사 제대로 맞았다

[마이데일리 = 이천 안경남 기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는 윤덕여호가 강호 호주를 상대로 제대로 된 예방주사를 맞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끈 한국은 29일 오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서 0-1로 석패했다. 한국은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호주에 시종일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 공격이 살아나면서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 실수로 실점하며 아쉽게 무너졌다.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선수들 대부분이 WK리그로 인한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지소연도 유럽 시즌이 종료된 후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 비까지 내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반면 호주는 여자리그가 한 창 시즌 중에 있다. 아무래도 한국보다 몸 상태가 좋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호주전은 제대로 된 예방주사였다. 유럽형 피지컬을 갖춘 호주는 탄탄한 체격과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시종일관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겐 호주를 경험할 좋은 무대였다.

실제로 호주는 내년 2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이 넘어야 할 상대 중 하나다. 한국은 북한과 첫 경기를 치른 뒤 일본, 호주를 차례대로 상대한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후 “호주는 월드컵 8강에 오른 강팀이다. 오늘도 호주의 압박에 고전했다”며 “훈련할 때 압박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 빠른 패스를 요구했지만 아쉽게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앞으로 개선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호주전이 값진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호주가 힘이 세고 빨라서 힘든 경기를 했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고 준비한다면 올림픽 예선에선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 해 마지막 A매치를 마친 윤덕여호는 내년 1월 중국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를 참가한 뒤 2월 초에 소집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