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완벽한 복수극이다.
지난 5일 고양에서 열렸던 오리온과 모비스의 2라운드 맞대결. 오리온이 모비스에 15점차 완승했다. 애런 헤인즈의 결정력, 2~3번 라인이 오리온보다 약한 모비스는 지역방어 활용을 오래했다. 결과적으로 모비스의 2-3 지역방어, 3-2 드롭 존은 오리온 조 잭슨이 완벽하게 해체했다. 잭슨은 당시 20분2초간 3점슛 2개 포함 25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으로 펄펄 날았다.
잭슨은 단신이지만, 낮고 빠른 돌파와 엄청난 탄력이 돋보인다. 동 포지션 수비수 1명은 손쉽게 제친다. 당시 잭슨은 국내 최고가드 양동근을 농락했다. 체력 좋은 양동근도 잭슨을 따라다니는 건 쉽지 않았다. 양동근은 그날 35분47초간 13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로 평범했다.
24일만에 리매치가 벌어졌다. 29일 울산 동천체육관. 양동근의 완벽한 복수극이 펼쳐졌다. 26일 삼성전서도 28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양동근은 이날 역시 좋았다. 역시 양동근의 가장 큰 미덕은 꾸준함이다. 간결한 볼 처리와 정확한 중거리포, 강력한 앞선에서의 압박이 돋보였다. 24일 전과는 달리 지역방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동근의 끈끈한 1대1 수비력이 더욱 빛났다. 양동근은 36분51초간 18점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반면 조 잭슨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쿼터 막판 돌파하던 잭슨은 뒤에서 따라오던 양동근의 감격적 스틸에 결려들었다. 이후에도 양동근은 잭슨을 강하게 압박했다. 애런 헤인즈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잭슨의 출전시간이 늘어났고, 28일 삼성전을 치른 뒤 연전을 치른 잭슨의 체력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잭슨은 테크닉이 돋보이지만, 약점도 있다. 드리블을 오래 하는 편이기 때문에 실책과 변칙 수비에 당할 위험성이 있다. 또한, 잭슨은 삼성전서 걸리지 않아야 할 스크린에 걸려 상대 미스매치를 유도하는 등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좋지 않았고, 추일승 감독에게 강한 질책을 들었다.
잭슨의 이날 경기력은 평범했다. 3쿼터까지는 양동근에게 완패했다. 4쿼터 다득점을 몰아쳤으나 승부의 추를 돌리지 못했다. 21분44초간 16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 4스틸. 잭슨은 양동근보다 화려하지만, 양동근은 잭슨보다 훨씬 더 꾸준하다. 두 사람의 결정적 차이다.
결국 양동근은 경기 막판까지 모비스 공수를 조율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잭슨은 자신이 중심을 잡고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4쿼터 중반 양동근을 따돌린 뒤 리버스 덩크슛을 한 차례 터트리긴 했다. 볼거리는 제공했지만, 실속은 양동근과 모비스가 챙겼다. 양동근의 완벽한 복수극이었다.
[양동근과 잭슨.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