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KIA가 FA 시장에서 발을 뺄까.
KIA 타이거즈는 현재 2015 FA 시장에서 가장 잠잠한 구단이다. 내부 FA였던 이범호와 지난 28일 재계약하며 다음 시즌을 대비했다. 이후 KIA는 아무 소식 없이 FA 시장 동태를 살피고 있다.
KIA는 올 시즌을 7위로 마감하면서 팀의 약점을 파악했다.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의 부진이다. 타자 영입의 중요성을 알게 됐을 터. 하지만 KIA는 오프 시즌 동안 투수 보강에만 주력이다. 이범호와 더불어 '효자 용병' 브렛 필과 재계약하며 올 시즌 타선을 유지한 게 전부다.
올 시즌 KIA의 투수진은 타선보다 제 역할을 수행해줬다. 양현종, 임준혁, 조쉬 스틴슨, 윤석민 등으로 이뤄진 투수진은 팀의 승리에 충분히 기여했다. 양현종은 투수 부문 평균자책점상까지 수상하며 자신의 올 시즌 활약을 대변했다.
KIA는 이런 투수진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KIA 스카우트는 도미니카공화국에 머물며 헥터 노에시(시카고 화이트컵스)와 여전히 접촉 중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를 영입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한다는 모양새다.
내부 선수 육성만을 외치기엔 KIA의 타선은 아직 부족하다. 과거 '타이거즈' 명가재건은 말할 것도 없고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KIA는 내야 핵심인 안치홍과 김선빈이 입대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허술함을 보였다. 특히 2루수 안치홍의 부재가 KIA의 허점으로 떠올랐다. 김민우, 최용규가 그 자리를 어느 정도 메워주긴 했지만 아직 확고한 2루수라고 하기엔 어설프다.
KIA는 고정 2루수가 필요하다. 안치홍이 내년 9월 전역임을 고려했을 때 2루수의 영입은 필수다. 현재 남아있는 FA선수 중 눈에 띄는 2루수는 오재원과 고영민(이하 두산 베어스)이다. 오재원은 올 시즌 두산은 물론 야구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며 '오열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런 오재원을 두산이 쉽게 놔줄 리 없다. 오재원의 FA 협상이 늦어지는 이유는 그가 입대했기 때문이다. 두산과 접촉조차 할 수 없는 오재원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사실상 KIA는 오재원을 노리기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남은 고영민이 KIA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고영민은 올 시즌 41경기에 출전 타율 0.328(67타수 22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대주자나 대타로 올 시즌을 소화했다. 반면 올 시즌 KIA 2루수로 활약한 김민우는 90경기에 나서 타율 0.260(269타수 70안타) 34타점을 기록했다. 성적으로만 봤을 때 고영민도 KIA에게 큰 수확은 아니다.
어찌 보면 KIA는 애초에 FA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은 듯하다. 앞서 KIA 관계자는 "타자든 투수든 외부 FA보다 내부 선수 육성에 힘을 쓸 것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신인선수들이 대부분인 것도 그 이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겨울 김기태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팀의 '리빌딩'을 선언했다. 그가 말한 '리빌딩'으로 KIA가 다음 시즌 얻고자 하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 며칠 남지 않은 FA 시장에서 KIA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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