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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혹시 남자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의심받던 한 노총각 외삼촌은 그동안 말못할 고민으로 홀로 속앓이를 해왔다. 하지만 그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치부를 드러냈고, 그동안의 오해는 풀릴 수 있었다.
30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유독 남자에게만 관심을 보내는 노총각 외삼촌이 고민이라는 20대 조카가 출연했다. 조카는 외삼촌이 혹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 반 의심 반의 마음으로 이날 방송에 출연했다.
조카가 전한 사연은 이랬다. 노총각인 외삼촌의 방에는 온갖 벗은 남자 연예인 사진이 즐비했고, 여자 연예인 사진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길에서도 남자들을 빤히 쳐다보는가 하면, 이로 인해 집단 폭행의 위협까지 받기도 했다.
또 프리허그를 하는 흑인에게 다가가 심상치 않은 손놀림(?)으로 흑인을 당황하게 하는 가 하면, 심지어 찜질방에서 문신을 한 덩치 좋은 남자들을 쳐다보다가 또 한 번 큰 위기에 빠질뻔 하기도 했다. 조카는 이런 상황들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삼촌은 "남자를 좋아하나? 여자를 좋아하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여자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카가 제기한 그동안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재연까지 펼치며 일일이 해명했다. 하지만 그런 외삼촌의 해명은 고민 주인공 뿐 아니라 MC, 게스트들까지 더욱 의아하게 만들 뿐이었다.
이 노총각 외삼촌이 방안 가득 남자 연예인들의 사진을 붙여놓고, 길거리 남자들에게 끈적한 눈빛을 보낸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바로 그들의 매끈한 피부가 외삼촌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알고보니, 이 외삼촌에게는 오래 전부터 앓아온 치명적인 피부 질환이 있었다.
외삼촌은 피부 질환으로 인해 좀처럼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고, 사귀던 연인과도 이별해야 했다. 다행히 지금은 조금씩 병이 호전되고 있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꾸 피부가 좋은 남자들에게 눈이 가고 있었다. 방 안에 붙여 놓은 남자 연예인들 사진 역시 외삼촌이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의 발현이었다.
이날 외삼촌은 방송을 통해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외삼촌은 "정말 심했을 때 사진은 여러분들이 보지 못할 것 같아 차마 공개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외삼촌은 피부 질환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생각처럼 나아지지 못했고, 고민 주인공이었던 조카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이날 처음 알게 됐다.
조카는 뒤늦게 알게 된 진실에 외삼촌을 이해하면서도 걱정 어린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외삼촌 역시 그런 조카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꼭 좋은 여자 만나 결혼하겠다"는 약속의 말을 전했다. 외삼촌의 용기는 오해를 푸는 열쇠가 됐고, '안녕하세요'는 이들의 오해가 풀어질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줬다.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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