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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인간은 왜 화장을 하는가, 대체 인간의 음식은 무엇인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MBC 창사 54주년 특집 UHD 다큐멘터리 '천 개의 얼굴, 화장&위대한 한 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천 개의 얼굴, 화장'은 화장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희로애락을 파헤친 내용이다. 인류의 역사를 화장을 주제로 접근했다.
연출한 성기연 PD는 "흔히 이성에게 관심 받고 싶어서 화장한다고 생각하는데, 평소에는 민낯이던 저 역시 이 자리에 화장을 하고 나왔어요" 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 더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고 더 나은 결과를 받기 위해 저도 화장한 것"이라며 "'인간이 화장을 왜 하게 되었을까'를 다뤘다. 자기만족 외에도 남 앞에 서는 순간 화장은 사회적 행위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생존을 위해 화장하는 파푸아 뉴기니의 홀리족부터 미얀마 소년들의 성인식, 일본의 게이샤,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의 바비 브라운 등 전 세계의 화장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얼굴을 드러낸 채 밖을 다니지 못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인들의 화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게 인상적이다. 성 PD는 "여성의 인권이 최악인 나라로 통한다"며 해외 제작진을 섭외하고 현지 여성들의 출연이 번복되는 등 몇 차례 촬영 취소 끝에 겨우 촬영에 성공한 결과물이라고 털어놨다.
'위대한 한 끼'는 인류의 출현 이후 음식을 구하기 위한 긴 투쟁을 벌여온 인간의 도전을 보며 음식이 지닌 의미와 인간에게 맞는 음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연출자 조준묵 PD는 "음식은 대체 뭐지?" 하는 물음에 대한 다큐멘터리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음식 프로그램이 있지만 요리 방법이나 '이 음식은 아주 훌륭합니다' 하는 식의 맥락은 잡지 않았다. 먹는 사람의 이야기이자 왜 천년의 역사를 지키면서 음식을 만들었는지 집중했다"고 밝혔다.
북극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빙하 밑 바다동굴에서 홍합을 채취하는 모습과 한 여름 온도가 40도를 넘는 '태양 위의 접시'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라마레라 마을 사람들의 생활이 대조적으로 펼쳐진다. 일본, 미국, 이탈리아, 요르단 등 전 세계 각지의 고유한 음식 문화도 생생하게 담았다.
한국의 음식은 "좋은 한 끼"를 소개하기 위해 접근했다. "한국에는 요리는 있으나 음식 문화라는 게 있는가 하는 부분에 초점 맞췄다"며 "도시화가 진행된 한국에선 매일 먹기 힘든 음식이 아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어떻게 먹어야 좋은 한 끼를 먹을 수 있나 하는 것을 다뤘다"고 말했다.
특히 4K UHD 제작으로 실감나는 영상을 구현했다. 제작진은 "40분을 찍으면 용량이 1.7테라바이트에 달할 정도다. 기회가 되면 꼭 봐달라"고 당부했다.
성기연 PD의 '천 개의 얼굴, 화장'은 오는 7일, 14일 밤 11시 10분 2부작 방송된다. 조준묵 PD의 '위대한 한 끼'는 21일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2016년 1월 11일부터 3주간 월요일 밤 11시 10분에 3부작 방송된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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