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내부 선수 육성'을 외친 KIA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FA 시장에서 잠잠했던 이유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FA 시장에서 이범호와 '효자 용병' 브렛 필만 재계약했고 별다른 영입은 하지 않았다. 이후 KIA는 지난 2일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170만 달러)와 지크 스프루일(70만 달러)를 영입하며 FA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이로써 KIA는 양현종, 윤석민, 임준혁에 외인 투수 2명을 포함하며 막강 선발진을 꾸렸다.
KIA는 올 시즌 부진했던 타선에 영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KIA 팬들에게 답답함을 보여줬다. 투수진에 비해 타선이 부진하면서 5강 합류에도 실패했다. 선발진은 강해졌지만 불펜진과 타선은 여전히 약하다. 이에 KIA 관계자는 매번 '내부 선수 육성'만 외쳤고 영입을 중단하며 돈을 아꼈다.
KIA는 김기태 감독이 부임하면서 '리빌딩'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 시즌 5강 합류에 실패하면서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타이거즈' 명가재건을 위해선 성적이 받쳐줘야 한다. KIA는 최근 4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내부 육성도 필요하지만 성적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선수 영입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어찌 보면 KIA는 현재가 아닌 향후 앞날을 내다본 듯하다. KIA는 FA 시장에서 풀지 않은 돈으로 구단 내부에 투자했다.
KIA는 7일 "KIA가 팬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선수단 육성 체계 구축을 위해 홈 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와 퓨처스 구장인 KIA 챌린저스필드의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IA는 '야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선도하는 구단'이라는 비전(TEAM 2020) 실현을 위해 4대 전략과 12개 핵심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이번 인프라 확충은 '최고의 경기력 실현'과 '팬 행복 구현'이라는 전략적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KIA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해서만 약 95억 원을 투입한다. 훈련 시설과 부상 재활시설 구축에 힘쓰는 것이다. KIA는 팬들까지 챙기는 모양새다. 팬들을 위해 경기장 시설 개선을 위해 15억 원을 투자한다. 이뿐만 아니라 좌석 수를 대폭 확충, 어린이 팬을 위한 놀이터 조성 등 선수 육성과 더불어 내부 사정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이렇게 KIA는 지난해부터 인프라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까지 투입한 65억 원에 이어 약 110억 원을 쓰게 됐다.
KIA는 팀 성적보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으로서 안정적이며 선수단 내부 육성 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팀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걸까.
KIA 관계자는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경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 투자에 나서게 됐다"면서 "우리 구단은 앞으로도 비전 'TEAM 2020'이 추구하는 '야구 그 이상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팬 만족을 실현'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 '리빌딩'에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KIA는 타 구단 선수 영입이 아닌 내부 역량을 강화하며 향후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