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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돌풍의 팀 레스터시티의 올 시즌 성공 키워드는 바로 역습에 있다. 카운터어택으로 불리는 빠른 공격전개는 레스터가 프리미어리그(EPL) 15경기를 치른 현재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레스터의 불꽃 같은 역습을 언급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선수는 ‘기록의 사나이’ 제이미 바디다. 바디는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서 11경기 연속골로 루드 판 니스텔루이를 넘어섰다. 비록 스완지시티전서 1대1 찬스를 놓치며 연속골 기록은 멈췄지만 상대 수비 뒷공간을 질주하는 바디의 파괴력은 압도적이었다.
아프리카 출신의 윙어 리야드 마레즈도 빼놓을 수 없다. 마레즈는 스완지를 상대로 알제리 선수로는 최초로 EPL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빠른 발 그리고 현란한 개인기는 빅클럽이 탐내는 재능이라는 평가다. 그밖에 마크 알브라이튼, 오카자키 신지 등도 역습에 특화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레스터에는 한 명 더 주목해야 할 선수가 있다. 은골로 칸테다. 지난 여름 프랑스 SM캉에서 이적해 온 칸테는 곧바로 레스터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당초 괴칸 인러와의 주전 경쟁이 예상됐지만 엄청난 활동량과 투쟁심을 바탕으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사로잡았다.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라니에리 감독 체재에서 칸테는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의 모범과도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상대의 공을 가로채는 기술은 레스터 역습에 없어서는 안 될 키워드가 된 지 오래다.
실제로 칸테는 15경기가 진행된 현재 EPL에서 가장 많은 가로채기(64개)를 기록한 선수다. 경기당 평균 4.2개의 가로채기를 성공하는 셈이다. 지난 스완지전에서도 칸테는 4개의 가로채기를 성공했다. 상대 공을 뺏은 횟수도 13번이나 됐다. 쉬지 않고 중원을 누빈 칸테다.
가장 효과적인 역습은 상대의 공격을 끊은 뒤 곧바로 공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중간에 공을 뺏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칸테는 레스터 역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칸테는 단순히 공만 잘 뺏는 선수가 아니다. 스피드도 빠르다. 공을 소유한 뒤 빠르게 전방으로 뛴다. 때문에 상대팀은 칸테를 쫓다가 바디와 마레즈를 자주 놓친다. 마레즈의 해트트릭 장면이 대표적이다.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칸테는 엄청난 스피드로 질주했고 길피 시구르드손과 기성용을 순식간에 지나쳤다.
또 패스도 잘한다. 스완지전에서 칸테는 득점 기회를 2차례 만들어냈다. 리플레이 결과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지만 전진패스로 마레즈의 추가골을 도왔다. 라니에리 감독이 4-4-2 포메이션에서 플레이메이커 성격의 ‘10번’ 없이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32골을 만들어낸 이유다.
[사진 = AFPBBNEWS/ SBS SPORTS 영상 캡처]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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