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분위기' 유연석·문채원, 관객과도 '썸'탈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저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고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그날의 분위기'(감독 조규장 제작 영화사 문 배급 쇼박스) 제작보고회에 조규장 감독과 배우 유연석, 문채원이 참석했다.

문채원을 향해 건네는 유연석의 파격적인 한 마디가 티저 영상 공개부터 화제를 모은 '그날의 분위기'는 KTX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안 하는 거 참 많은' 철벽녀와 '맘만 먹으면 다 되는' 맹공남, 두 사람이 하룻밤을 걸고 벌이는 밀당 연애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로맨틱코미디 영화일수록 중요한 것이 두 주연배우의 케미. 이날 유연석은 문채원을 처음 만난 순간을 회상하며 파트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문채원과 첫 만남은 중식당이었다. 식사하면서 처음 만났다. 그 날 날씨가 좀 추웠는데 편한 옷차림을 하고 왔던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유연석은 "나는 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 상대 여배우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 문득 '문채원이 하면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나리오를 읽은 뒤 소속사에 '여배우가 정해졌냐?'고 물어보니 문채원이라는 말을 들었다. 마음속으로 소리를 질렀던 것 같다. 그리고 냉큼 (영화를) 하겠다고 얘기 했다"고 고백했다.

또 유연석은 "문채원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여성스러웠다. 그런데 촬영을 하다 야한 대사도 있고 해서 야한 농담을 하는 분위기가 된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농담을 던졌는데 문채원이 좋아하더라. 나는 '유연석씨 왜 이러세요'라고 할 줄 알았는데…. 당시에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밝아졌었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박경림은 "정말 좋아했냐?"고 물었고, 문채원은 쑥스러워 하면서도 "재밌으니까"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채원도 "유연석에게서 반전매력을 느낀 순간이 있었냐?"는 질문에, "꼭 반전이 있어야 매력일까?"고 반문하며 "취미나 평소에 좋아하는 것들이 세심한 것 같다. (유연석이) 집 화분에서 밀싹을 키워서 밀싹주스 만드는 것을 보고 감탄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메가폰을 잡은 조규장 감독이 두 배우를 선택한 이유도 한 눈에 봐도 어울리는 이들의 케미였다. 조 감독은 캐스팅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선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리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며 "또 두 배우가 일반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보니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의 발칙한 '썸' 이야기는 새해 초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그날의 분위기'는 2016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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