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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지독한 부상의 늪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며 유로파리그로 추락했다.
맨유는 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6차전서 볼프스부르크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2승2무2패(승점8)에 그친 맨유는 PSV아인트호벤(승점10)에 뒤지며 조 3위로 밀려나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부상 악몽을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전 무려 8명이 쓰러진 맨유였다. 시즌 초반 루크 쇼를 시작으로 필 존스, 마르코스 로호 등 주축 수비수들이 줄지어 부상 이탈했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모르강 슈나이덜린, 웨인 루니까지 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선택의 폭이 좁아진 루이스 판 할 감독에게 변화는 불가피했다. 공격에선 후안 마타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루니의 자리를 메웠고 중앙에선 마루앙 펠라이니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작을 이뤘다. 문제는 수비였다. 부상으로 측면 수비가 무너진 가운데 기예르모 바렐라가 첫 선발 기회를 잡았고 마테오 다르미안이 왼쪽 측면을 맡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판 할의 차선책은 팀 밸런스의 붕괴를 초래했다. 수비 변화로 인해 조직이 흐트러지며 선제골을 넣은 뒤 잇따라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든든했던 크리스 스몰링조차도 패스실수가 잦았다.
최악의 상황은 계속됐다. 전반 43분 다르미안마저 부상을 당하며 카메론 보스윅-잭슨과 교체됐고 후반에는 3장의 교체 카드가 모두 사용된 상황에서 스몰링까지 부상을 입었다. 맨유는 어쩔 수 없이 마이클 캐릭을 수비로 내리고 스몰링은 공격으로 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부상에 운 맨유다. 부상 악몽에 시작부터 꼬였고 이는 올 시즌 공격에 비해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던 뒷문마저 무너졌다. 유로파로 추락한 맨유와 판 할에겐 최악의 결과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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